日 인디밴드, 광복절 수요집회서 함께 '反戰'' 외친다

교육·학술·종교
장세규 기자
veritas@cdaily.co.kr
"위안부 할머니 보면 가슴 아파…비극 되풀이 돼선 안돼"
▲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34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위안부 소녀상 주변에 모여 앉아있다. ⓒ연합뉴스

올해로 67주년을 맞는 8·15 광복절, 서울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수요시위 특별집회에 일본인으로 구성된 밴드가 출연하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인 인디 록그룹 '곱창전골'은 15일 오후 8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평화콘서트 무대에서 반전 메시지를 담은 노래 두 곡을 부른다.

곱창전골은 사토 유키에, 이토 도키, 시바토 고이치로 등 3명의 일본인으로 구성된 밴드로, 지난 1999년 1집 앨범 '안녕하시므니까'로 국내에 데뷔했다.

▲ 반전(反戰)을 노래하는 일본인 인디 록그룹 '곱창전골'은 리더 사토 유키에(佐藤行衛·49). ⓒ연합뉴스

한국인 여성과 결혼할 정도로 한국과 한국대중음악을 사랑하는다는 그룹 리더 사토 유키에(佐藤行衛·49) 씨는 14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광복절 평화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이 같은 전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곱창전골이 '반일(反日)' 목소리가 드높은 수요집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가수 손병휘씨의 권유에 의해서다. 평소 '반전(反戰)'에 대한 철학이 뚜렷했던 만큼 한국의 위안부 집회에 참여하는 데 별다른 부담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사토는 "나는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라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순 없겠지만 그 마음을 담아 노래를 만드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부를 '교훈1'이라는 노래는 1970년대 일본에서 불렸던 반전노래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라며 "이 노래가 지금 한국에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토 씨는 "일본에서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는 노래를 불러도 대부분 관심이 없다"며 "한국에는 이런 노래에 공감해주는 열정적인 사람이 많아서 좋다"고 양국의 사화 문제에 대한 관심의 차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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