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민선 7기 임기 시작 2018년 7월 1일부터 총 664일만이다.
오 시장은 이날 "시민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 드립니다. 오늘부로 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라며 "시민과의 약속지키지 못해 송구하고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울먹였다.
.
오 시장은 "한사람에게 5분정도 짧은 면담중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밝히고 "어떤 말로도 용서을 받을 수 없는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어려운 시기 정상적 시정운영이 되도록 용서를 구하며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직자로서 책임있게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남은 기간 참회할 것"이라며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 피해자에게 상처 없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하고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했다.
그는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을 이루지 못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눈물을 흘리며 "저는 3전 4기 도전을 거치면서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참 잘 해내고 싶었다. 이런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이것이라 생각한다. 부산을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사퇴 입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이 오전 8시 30분께 시청사 15층 재난상황실에서 열리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국무총리 주재) 참석을 위해 아침 일찍 출근한 후부터 사퇴설이 흘러나오면서 시 공무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 직원들은 대부분 "전혀 모른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고 의아하게 생각해 오거돈 시장의 거취가 긴박하게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변성완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부산시의회도 갑작스러운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긴급 의총회의를 열기로 결정하고 향후 시정과 관련된 업무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의 보궐선거가 매년 4월 첫째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만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오는 2021년 4월 7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갈수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