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은 후 위중한 상황에 빠졌다고 미국 CNN이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CNN은 "김정은은 수술 후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 있다"며 "미 당국은 이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12일 평안북도 묘항산 지구 내 위치한 김씨 일가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 특각에 머물러 치료 중이라는 주장이다.
김정은은 지난 4월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태양절) 기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이상설 등 여러 추측을 낳았다. 북한 매체에서는 4월 12일 정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마지막이다.
북한교회연구원 원장 유관지 목사(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중국은주께로' 발행인)는 "김정은이 북한의 가장 큰 명절인 '태양절에 참석하지 않은 점',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김일성과 김정일에 따른 '가족력', 비만 등으로 인한 '건강이상설' 등이 김정은 위중설을 뒷받침하는 세 가지 근거가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여름에도 김일성 사망설이 강력하게 확산되어 사람들이 축배를 드는 사진 일간지에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뒤 멀쩡하게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이상설은 오래 전부터 언론의 단골 소재가 되어왔다고 알렸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상임대표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 숭실통일아카데미 원장)도 김정은 위중설에 관해 "김일성, 김정일 모두 건강 문제로 사망한 만큼 개연성이 있다고 보는데, 공산국가 특성상 신빙성이 있는 정보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너무 흥분할 필요가 없고, 차분히 정세를 주시하고 기도함으로 통일을 준비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상임대표는 "그런 차원에서 혹여나 북한에서 (지도자 부재 시) 파벌싸움과 같은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친중 세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나님이 선한 방법으로 평화통일을 이끄셔서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 통일로 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관지 원장도 이러할 때일수록 기독교인들이 긴장하고 복음통일, 평화통일 준비에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통일문제를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단계적, 합리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어렵다고 말하지만, 저는 기독교인의 경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힘에 따른 '의외성'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무엇이 이루어질지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통일도) 주실 줄 믿고 그 이후를 이야기하자고 항상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유관지 원장은 "민수기와 신명기를 보면, 아직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 있지만 가나안에 들어간 것처럼 하라는 내용이 많다. 이러한 말씀을 기반으로 '미래적 현재', 즉 미래의 일이지만 현재 일처럼 생각하고 통일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동독의 사례처럼 급작스럽게 붕괴될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사전에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관지 원장은 "북한 붕괴 시 한국교회의 시나리오를 교계 중심 세력이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필요한데, 통일에 대해서조차 시나리오가 없다는 것이 유감"이라며 이와 관련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요셉 상임대표도 "북한은 동독과 다르므로 동독처럼 갑자기 와해되긴 어렵다고 보지만, 갑작스런 통일이 올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사실상 한국이 여러 면에서 수용할 능력이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만일의 사태(급작스러운 북한 붕괴)에 대비해 정부는 대책이 있으나, 한국 교계는 개별 단체 차원의 대책은 있지만 교계 전체에는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지금부터 한국 교계와 북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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