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독도 방문…"목숨바쳐 지켜야 할 우리 영토"

국가원수로 사상 첫 방문, "우리 동단 독도를 지켜달라"
▲ 광복절을 닷새 앞둔 10일 오후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전망대에서 해안을 둘러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제공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2시 헬기 편으로 이 대통령은 독도경비대를 들러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독도 방문은 영토분쟁화에 열을 올리는 일본을 향해 '독도는 우리 영토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도에 내린 이 대통령은 곧바로 말없이 독도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헬기장 난간으로 한걸음에 다가가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직접 확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독도경비대 체육관에서 윤장수 경비대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고, 독도의 위치와 자연환경 등을 소개한 영상물을 시청하고 경비 현황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남단은 마라도, 서해에는 백령도가 가장 끝"이라면서 "동해 동단에 있는 게 독도인데 동단(東端)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친환경적으로 잘해 달라"면서 "독도는 자연 그대로 잘 지켜야 한다. 경비도 해야 하지만 환경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직선 방향으로 일본이 보인다는 망루에 서서는 한동안 그쪽을 응시하기도 했다.

또 흰색 한자(漢字)로 '韓國領(한국령)'이라 쓰여진 바위에 올라 글씨를 직접 만져보고 이곳이 우리 영토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어 독도를 지키다 순직한 영령을 위해 세운 순직비에도 헌화하고 잠시 묵념하면서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쪽 바다로 향해 있는 방공포대를 둘러보면서 방위 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 광복절을 닷새 앞둔 10일 오후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대형 태극기가 새겨진 조형물을 만져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독도를 떠나기전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김신열 부부를 만나서는 반갑게 포옹하고 '민간 지킴이' 역할을 하는 데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독도 방문에 앞서 울릉도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지역인사들과 만나 환경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한 지역 인사 4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 방문에 대해 "취임 초부터 오려고 했는데 되지 않았다"면서 울릉군수에게는 '녹색섬 울릉도'라고 쓴 친필 휘호를 선물했다.

이날 역사적인 방문인 만큼 우리나라의 대표 문인인 김주영 이문열 소설가도 동행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명박 #대통령 #독도방문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