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민주파 15명 무더기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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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영미 강도 높게 비판… “자유 제한 심각하게 우려”
민주화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 ©크리스천포스트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홍콩의 범민주파 인사 15명이 현지 경찰에 의해 무더기로 체포되면서 미국과 영국이 이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체포된 인사들은 '민주파 대부'로 불리는 민주당 창립자인 마틴 리(Martin Lee), 빈과일보(蘋果日報) 창업주 지미 라이(Jimmy Lai), 천안문 사건의 희생자 추모활동을 계속하는 리척얀(李卓人) 홍콩직공회 연맹 주석, 렁꿕훙(梁國雄) 사회민주연선 전 주석, 융섬(楊森) 민주당 전 주석 등으로 불법 집회 참여 혐의로 홍콩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 이 중 지미 라이 사주와 리척얀 주석은 지난 2월에도 체포당해 기소된 바 있다.

지난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전 마지막 총독을 지낸 크리스 패튼 경은 홍콩 경찰의 체포에 대해 비난하며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을 악용하여 특별 행정 구역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에만 굴종하는 홍콩정부가 '일국양제'(한국가 두체제)을 매장하기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에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위해 수십 년 동안 애써온 가장 유명한 지도자들의 체포 행위는 수년 동안 홍콩의 삶의 방식을 뒷받침하는 가치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경찰의 이러한 행동은 법의 지배를 받은 행위가 아닌 독재 정부의 행위"라며 "베이징이 홍콩을 제한하기로 결심 한 것은 매주, 매일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세계는 중국 공산주의 독재에 대한 우리의 잔존하는 신뢰를 더욱 훼손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이에 대해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말콤 리프킨드 영국 전 외무 장관도 "홍콩 민주파 인사들을 체포한 행위는 홍콩의 자유와 자율성에 대한 정말 무서운 공격"이라며 "국제 사회가 이러한 체포가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해야 한다. 이는 홍콩의 자유뿐만 아니라 국제 규칙에 근거한 명령 자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천 크로스 벤치의 앨튼 경은 "영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긴급히 항의할 것"을 촉구하며 "이러한 체포 행위는 중국 공산당의 기회주의가 드러난 전형적인 사례이다.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산만해진 틈을 타 시도했다"면서 "이러한 치명적인 전체주의 바이러스는 코로나만큼이나 치명적이며, 이를 막는 데있어 세계는 자유주의와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홍콩 민주당과 단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 장관도 민주파 인사들을 체포한데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성명을 통해 "중국과 홍콩의 대표자들이 투명성, 법치, 고도자치를 보장하는 중영 공동성명을 위반하는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법 집행의 정치화는 표현과 결사의 자유,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적인) 보편적인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경찰은 민주인사들이 지난해 8월 18일과 10월 1일, 20일 불법집회 조직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음 달 18일 법원에 출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T는 "홍콩에서 지난해 6월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중시위가 벌어졌으며 홍콩 시민들은 이 지역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