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지성호 당선... 北 인권 목소리에 힘 보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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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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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강남구갑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가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뉴시스

지난 15일 총선에서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강남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와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북한인권단체 지성호 대표가 나란히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에 대해 미국과 영국의 탈북민과 인권 전문가들이 북한 인권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는 "태영호 전 공사가 한국 주민에 의해 선출된 첫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국회에서 그의 북한인권 발언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고 RFA에 말했다.

그는 "태 전 공사는 국회의원 당선 이전에도 그의 경력으로 인해 북한 인권문제에 있어 중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비록 여당 의원은 아니라도 고위급 외교관으로서의 경력과 경험으로 인해 국회에서 그의 견해는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는 무게 있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도 "독재를 경험한 태 전 공사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태 전 공사가 국회의원이 되면 한국 내 탈북자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더 크게 목소리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수잔 숄티 대표는 이어 "태 전 공사의 국회의원 당선은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경우 자신들의 삶에 대해 우려하는 북한 관리들에게도 그들이 반인도적 범죄를 일상에서 자행하는 북한 정권을 위해 일하는 것을 멈춘다면 자신들도 통일 한국에서 미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의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태 전 공사가 지역구민들의 선거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한국 유권자들이 남북 화해 문제 뿐 아니라 북한 주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한국 여당에 보낸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국의 북한인권단체 '징검다리'의 박지현 공동대표는 "엘리트였던 태 전 공사와 빈민층이던 지성호 씨는 북한에서 살아온 환경이 완전 달랐다. 이런 사람들이 한국에서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것은 통일이 됐을 때 북한 사람들도 누구나 정치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이라며 "당선인들이 탈북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한국 국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많이 높이고 지도자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