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근 명예원장은 '목 통증과 요통 치료'의 명의다. 지난 30여 년간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1만여 명의 환자의 허리와 목 등의 통증을 치료했다. 그는 정년 퇴임 후 2015년 8월, 청담튼튼병원 명예병원장으로 위촉되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귀중한 의술이라는 달란트가 보람되도록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참 의사, 청담튼튼병원 서중근 명예병원장을 만났다.
명의가 되기까지
서 명예원장은 아버지를 보며 의사의 꿈을 키웠다. 서 명예원장의 부친은 대전 은행동에서 '서외과'를 30년간 운영한 외과 의사였다. "아버지는 저에게 의사는 돈과 결탁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돈을 사랑하면 패망의 길로 들어선다는 바른 의사 윤리를 가르쳐 주신 아버지를 가장 존경합니다."
서 명예병원장은 1968년 대전고를 나와 74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82년 신경외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경외과 교수로 지낸 30년간 병원과 집, 그리고 교회 외에는 별로 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외길을 걸었다. 그렇게 연구한 의술로 환자를 치료해 나갔다. 한국교회언론회 대표를 지낸 박봉상(이천시온성교회 원로) 목사도 서 명예원장을 만나 건강을 되찾았다. 당시 박 목사는 최악의 상태였다. 감압고정술로 척추 3마디를 수술했고, 수술 후 2주 만에 기적같이 강대상에 올랐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로 활동 중인 윤형렬 씨도 허리디스크로 움직이지 못할 때 서 명예원장을 만나 재기에 성공했다.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와 건강을 회복한 이들이 고대안암병원 고객서비스팀으로 보내는 칭찬의 엽서와 사연이 끊이지 않기도 했다.
서 명예원장은 의사는 치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돈을 생각하는 의사들이 환자의 병을 키워놔 결국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을 봅니다. 주사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를 수술하거나, 수술해야 하는 환자를 주사 치료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환자를 가족처럼 여기고 치료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치료 방법입니다."
해외 교류를 통해 발전시킨 의술
서 명예병원장은 1988년,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2년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88년~89년에는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대학병원에서 Simeone 교수에게, 그 후에는 밀워키 위스콘신 의과 대학 Larson 교수에게 의술을 배웠다. 이들은 척추계에서 가장 유명한 교수로 서 명예병원장에겐 세계적인 의술을 배워 발전시킬 수 있던 시기였다.
또한 서 명예병원장은 '한일 척추신경외과 학회'를 창설해 1997년부터 13년간 격년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 간에 학회를 개최했다. 2010년부터는 한일학회가 'Asia Spine 학회'로 발전돼 대만이 포함됐고, 이후 아시아 각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 명예병원장은 20년간 Asia Spine 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제8회 Asia Spine 학회에서 특별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서 명예병원장은 일본 척추계에서도 유명인사로 알려져 있다. 일본 척추학회 국제 저널인 'Spinal Surgery'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일본 척추신경외과 학회에 초청받아 강연자로 참석한다. 이 밖에도 서 명예병원장은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한일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장, 세계척추신경외과학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환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
서 명예병원장은 자신이 치료한 환자들을 거의 다 기억할 정도로 환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환자를 대할 때는 환자의 병력을 꼼꼼히 알아보고 가족처럼 대하며 공감할 수 있는 진료를 강조한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강희덕(전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 작가를 꼽는다. "14년 전 전신 마비 증세를 보인 강 교수가 응급실로 실려 왔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큰일 날 뻔했지만 수술이 잘됐어요. 그 후 2006년 봄에 그가 손수 만든 조각 작품을 가지고 왔습니다. 제 손을 모델로 했다면서요." 강 작가는 자신의 허리를 치료해준 서 명예병원장의 손을 잊을 수 없었다. 회진할 때마다 사진을 찍듯이 실핏줄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스케치했다. 그로부터 2년여 만에 작품이 완성되어 '치유의 손'이라는 이름으로 고대안암병원 로비에 설치되었다. 치유의 손은 각종 질병으로 고통과 불안에 떨고 있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작지만 큰 위로와 평안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 명예병원장은 '서중근 교수 환우회', 후원을 위한 '힐링콘서트' 등을 열어 환우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영육 간에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나님의 일을 최우선순위로
서 명예병원장은 현재 남포교회 장로다. 그는 구역장을 맡았을 때, 금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구역 공부를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철두철미한 신앙생활을 했다. 그는 이것이 간증 거리라고 말한다. "신경외과의 특성상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응급수술이 밤 시간에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20년 동안 그 시간엔 응급환자가 없었습니다."
또한 서 명예병원장은 20년 넘게 새벽기도를 하고 있다. '새벽기도 활성화 모임'의 고문을 맡은 후에는 새벽예배를 통해 전해진 말씀을 임원들과 함께 요약·정리해 성도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그 말씀이 미국까지 전해진다고 한다. "제가 70살이 넘었지만 이렇게 건강할 수 있는 것은 매일 새벽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은혜를 받은 덕분입니다. 또한, 저는 특수한 약을 먹고 있습니다. 바로 '구약'과 '신약'입니다. (웃음) 이것이 건강의 비결입니다."
건강이 허락되는 때까지 의료에 힘쓸 것
서 명예병원장은 앞으로 건강관리에 힘써 건강이 허락하는 때까지 환자를 수술하고 회복시키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 말한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의료봉사, 의료선교 등을 할 계획도 있다. "아버지가 70대에 은퇴하시고 평택 '사랑의 배달촌'에서 3년 정도 봉사를 하셨습니다. 저도 많이는 아니지만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에 참여하고 있고 의료선교, 봉사 등도 할 계획입니다."
서 명예병원장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손은 하나님의 손이라고 말한다. "죄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상처를 치료하기는 어렵습니다. 병든 마음을 치료하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어요. 하나님이 만지실 때 인간은 비로소 손상된 자아를 치유 받게 됩니다." 또한 그의 모든 것을 하게 하신이도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제가 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돌리며, 말없이 빛없이 치료를 통해 예수님을 증거하는 의사로 끝까지 쓰임 받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서 명예병원장은 후배 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을 바치십시오. 그것이 최고입니다. 그것밖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