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 기술 '양1'으로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20·한체대)이 그의 실력만큼 깊은 부모님을 향한 효심(孝心)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끝난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6.533점을 획득, 2위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16.399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올림픽 챔페언이 된 양학선.
그는 52년 묵은 한국 체조의 금메달의 한을 시원하게 풀었다.
젊은 나이게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라선 양학선의 뒤에는 언제나 자신만을 '희망'으로 바라보는 부모님이 있었다.
경기 직후 양학선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부모님이 보고 싶었고, 지금 어떻게 하고 계실까 그것이 가장 궁금하다"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태릉선수촌에서 나오는 하루 훈련비 4만원을 꼬박꼬박 모아 만든 80만원을 매달 전북 고창의 고향 집에 보냈던 그 효심이다.
금메달을 목에 건 그 순간도 양학선은 '금메달을 따면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는 부모님께 번듯한 집을 지어드리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되뇌이었을 것이다.
양학선의 부모는 2년 전 아버지의 사고 이후 광주에서 고창으로 귀농을 했고, 그해 여름 폭우에 모든 것을 잃고 건진 것은 '비닐하우스'뿐이었다고 한다.
이날 결선 마지막 선수로 나선 양학선은 "손 짚고 손이 도마에서 떨어졌을 때, 그때 진짜 이건 됐다. 진짜 너무 잘됐다. 그때 딱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양학선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그것을 이겨냈다.
"부모님 생각하면 아예 그냥 그런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생각도 안 하죠"
한편, 양학선은 다음번 올림픽에는 '양(학선)1'을 넘어선 '양2'의 신기술로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