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광범위한 지지 유세를 펼치며 '정권 심판론'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경기 포천시 소흘읍을 방문해 최춘식 포천시·가평군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여러 가지 실책을 다 경험했다. 그런데 지난 3년이 지나면서 국민들은 매우 불안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보도 불안하고, 경제도 불안하고, 그러니까 미래가 불안하다"면서 "이번 총선을 맞이해서 불안으로부터 우리가 해방돼야 한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 여러분들이 주시는 한 표, 한 표가 이 나라 운명을 좌우하고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을 좌우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이 정부가 뭘 했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하고 소득주도성장을 했다"며 "그런데 결과는 뭐로 나왔나.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고 특히 청년 실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실업과 폐업만 만든 것이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책"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면 경제 코로나가 도착한다. 각종 기업에 코로나 기운이 다 뻗쳐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소상공인,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경제적 파탄을 겪게 되면 대한민국 경제 기반 자체가 내려앉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년간 대한민국 경제는 청와대 사람들이 경제 정책을 마음대로 운영해 그 결과가 오늘날 이런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은 1류고 정부는 2류고 청와대는 3류라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전 경기 동두천시에서 열린 김성원 동두천·연천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서라도 빨리 하라고 했는데,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자기들이 매우 잘했다는 걸 가지고 국민에게 선전에만 노력한다"고 폄하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지난 3년동안 실패한 것들을 국민들이 인식할 수 없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균이 자기들 실정을 덮어줄 것이라는 사고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지지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에는 경기 파주시로 자리를 옮겨 신보라 파주시갑 후보와 박용호 파주시을 후보의 지원 유세를 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에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경제 실정' 프레임을 통해 야당 지지를 호소하면서 '조국 때리기'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정부·여당을 향해 "말로는 정의와 공정을 외치지만 실질적인 행동에서는 정의와 공정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자기 잘못을 두려워 법을 열심히 지키려는 검찰 총장을 어떻게든 끌어내려는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정부가 공정을 강조하지만 가장 불공정한 사례를 지적하겠다. 그 사례가 작년도에 어느 장관 하나를 임명하면서 겪어봤을 것"이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는 과정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공정을 찾아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열린 이경환 고양갑 후보, 함경우 고양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지금 집권여당은 국회의원으로서 기능이 별로 없다. 청와대만 바라보는 거수기, 허수아비 국회처럼 돼버렸다. 이걸 시정하지 않고는 정의도, 공정도 시정이 어렵다"면서 '정권 심판론'을 이어나갔다.
서울로 돌아온 김 위원장은 동작구 장승배기역 앞에서 장진영 동작갑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도 "원래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게 선거"라며 "여당이 잘하면 야당이 설 땅이 없다. 여당이 실정하면 당연히 야당이 승리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처음 시작할 때 대한민국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로 만든다고 했는데 정말 한 번도 경험 못 한 나라를 만들었다"며 "그동안 불안 없이 살다가 불안하게 살 수밖에 없게 돼서 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김성진 문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