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블랙아웃… '막말'이 판세 흔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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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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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 막판 '설화 리스크' 급부상

오는 9일부터 4·15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나 보도가 금지되면서, 총선 당일까지 일주일 간의 '깜깜이 선거' 기간 동안 요동칠 표심의 향배를 놓고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모든 선거 이슈를 빨아들인 초유의 상황에서 막말·실언 등 휘발성이 큰 설화(舌禍)로 크게 헛발질 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각 당의 입조심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0시부터 선거일인 15일 투표 마감시각까지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보도할 수 없다. 다만 9일 이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대해선 조사시점을 밝히고 보도할 수 있다.

선거 당일까지 합하면 일주일여 동안 여론조사를 통한 각 지역구의 판세 변화를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각 정당은 공표하지 않는 자체 여론조사로 여론의 추이를 살필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블랙아웃 기간 내 표심이 출렁이면서 이전에 실시된 사전 여론조사와 정반대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왕왕 있다.

블랙아웃 직전까지도 4명 중 1명꼴인 무당층·부동층의 향배도 변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무당층은 올해 들어 가장 낮지만 여전히 22%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에서도 부동층이 4명 중 1명(25%)꼴로 나타나 첫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 하에서 유권자들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유권자들의 절반 가량은 선거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투표 후보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중앙선관위가 20대 총선 직후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지지 후보 결정 시기를 '투표일 일주일 전'에 결정했다는 응답이 25.4%로 가장 많았고, '투표일 하루~사흘 전'은 16.4%, '투표 당일'은 5.6%로 나타났다. 투표 일주일 전 지지 후보를 정한 유권자가 47.4%로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역대 총선 사후 조사에서도 투표자 중 절반 가량이 선거일 일주일 이내에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 16대 총선에선 50%, 17대 총선에선 46%, 18대 총선 53%, 19대 총선은 43%였다.

결국 '블랙아웃' 기간 내 발생한 이슈가 막판 흐름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설화'가 그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여야는 이 같은 설화가 총선 판세를 흔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몸조심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합동 선대위 회의에서 "대개 열세에 있는 사람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도드라진 짓을 많이 하게 되는데 우리당은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돌출 언행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경부선 철로 지하화 공약을 거론하면서 "부산을 올 때마다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지역 폄하'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30~40대는 논리가 없다' '나이 들면 모두 장애인' 발언 등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를 발빠르게 제명하며 수습에 부심했다.

그러나 차명진 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원색적 발언을 해 또 파장을 야기했고, 논란이 확산되자 통합당은 차 후보를 제명하기로 하며 파문 차단에 나섰다.

선거일이 다가오며 열기가 고조된 당과 후보들의 발언 수위가 올라가면서 설화 논란은 언제든 재발될 수 있어 투표일까지 민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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