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에서 개발된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방식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환자로 말미암아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직후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밤 TV도쿄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관련 "드라이브 스루도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은 "한국에서 채용되고 있는 승차한 채로 검체 채취 추진을 검토할 생각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하루) 검사 능력을 2만건까지 올리겠다.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분들이 확실히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일본 내 누적 PCR 건수는 총 8만 2465건에 그쳤다.
이미 일본에서는 니가타(新潟)현 니가타 시 등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달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도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6일 후생노동성의 당국자는 한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검사가 "정확도가 낮다"며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그러자 한국 질병관리본부 측에서는 16일 "(검사의 정확성과는 무관한) 검체 채취의 한 방법론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에서 부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7일 코로나19 감염자 급속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 선언'을 도쿄(東京) 등 7개 지역에 발령하고 외출 자제를 호소했다. 기간은 5월 6일까지다.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7일 기준 일본 코로나19 확진자는 5172명이다.
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