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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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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조 목사가 강의 중 했던 말이다. 하 목사는 죽는 순간 ‘내 영혼이 은총입어’를 부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도 한다.
그의 곁에는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았다. 그와 함께 ‘복음주의 4인’으로 불리던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는 그의 마지막 순간을 곁에서 지켰다. 이 목사는 “사랑하는 친구 하용조 목사님의 마지막 영원으로 떠나는 순간을 곁에서 지킬 수 있어 감사했다”며 “그는 정녕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4인’은 지난해 9월 2일 먼저 천국으로 떠난 故 옥한흠 목사를 비롯해 하용조 목사, 이동원 목사,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등을 말한다. 이들은 청년 시절 C.C.C(한국대학생선교회)에서 지난 2009년 9월 소천한 故 김준곤 목사의 지도 아래 신앙의 교제를 나누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 네 명의 목회자는 한국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들로 모두 성장해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 목사는 김준곤 목사 소천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그를 만나면 거룩한 열정과 용기가 생긴다. 사랑하는 목사님은 영원히 복음을 꿈꾸는 자들에게 살아계셔서 전설이 되셨다”고 애도하기도 했다. 하 목사는 홍정길 목사의 인도로 C.C.C에 처음 인도됐고, 하계수양회에 참석하면서 형식적인 신앙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故 옥한흠 목사의 소천 때도 자리를 함께하며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했다. 당시 입관예배에서 설교한 이동원 목사는 ‘4인’을 네 바퀴라 일컬으면서 “평소 가깝게 지냈기에 우리 자신을 그렇게 불렀고, 고인은 네 바퀴 중 어느 하나도 빠지지 말고 잘 굴러가자고 했다”며 “넷 중 가장 큰 바퀴가 빠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이동원 목사가 조기 은퇴하며 원로목사로 추대됐을 때도 이들은 뭉쳤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축사를 위해 직접 지구촌교회를 찾은 하용조 목사는 당시 “이동원 목사님의 얼굴과 ‘원로’라는 말은 잘 맞지 않는다”며 “이 목사님은 새로 출발하는 신랑같은 모습이어서, 원로 밑에 ‘청년’을 붙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홍정길 목사는 이날 설교하면서 “형님 앞에서 건방지게 은퇴 운운하는 건 유감”이라며 친밀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