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선거운동 2일째… 여 수도권, 야 PK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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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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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불출마 중진들 인천에… 통합당 김종인은 PK 지역구 지원유세
제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3일째인 4일 오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경남 김해시 삼계중앙로 인근에서 김해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홍태용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은 4일 미래통합당은 '텃밭' 부산·경남(PK)에, 더불어민주당은 '승부처'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통합당 총선 지휘부는 이날 '텃밭' 부산을 찾아 의석을 싹쓸이하겠다고 자신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원래 부산이 통합당의 텃밭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부산 후보) 여러분 모두 다 당선돼 국회 입성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그는 "언론 보도, 여론조사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여러번 선거 경험했지만 초기 여론조사 판세가 절대로 선거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여기 18명의 미래통합당 (부산) 후보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격려했다. 더불어 "부산을 미래해양특별도시로 승격시키는 것을 통합당이 나서서 (입법)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이 정권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정권"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게 실업과 폐업을 크게 일으키는 양상이다. 한국경제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경제였는데 지금은 추락의 경제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지나가면 경제 코로나가 물밀듯 닥칠 텐데 3년간의 경제 실정으로 봤을 때 이 정부가 과연 극복할 수 있느냐, 거기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시름하는 한국을 정상적 국가로 끌고 갈 수 있느냐에 대해 국민이 심판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부산) 민주당 의원이 6명인데 지금 판세를 놓고 보면 경합이 심할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도 "전통적으로 부산의 투표 성향을 볼 때 최종적으로 압승하리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3일째인 4일 오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경남 김해시 내외중앙로 인근에서 김해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장기표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곧바로 PK 지역 후보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부산의 이언주(남구)·김척수(사하구갑)·황보승희(중구영도구)·박민식(북구강서구) 후보, 경남의 홍태용(김해갑)·장기표(김해을) 후보 유세 현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황보 후보 지원유세에는 김무성 의원도 참석했다. 그가 김 위원장의 호남권 선대위원장 요청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진 후 두 사람이 공개 석상에 나란히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지역 방문한 김종인 선대위원장에 환영의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며 말문을 연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2년 남은 임기 동안 우리 대한민국을 완전히 사회주의화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표를 통한 심판을 촉구했다.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거리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유세 차량에 오른 황 대표는 "불과 2년, 3년 만에 완전히 경제가 무너졌다. 심각하게 무너졌다"며 "나라 망가뜨린 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70년 만든 대한민국이 불과 2~3년 만에 무너졌는데 누가 책임졌나. 경제 무너지는데 경제 잘되고 있다 한다. 이런 비정상 정권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한 "공수처법을 왜 만드느냐, 다른 나쁜 의도가 있다"며 "그게 뭐냐면 이 정권의 마음에 안 드는 수사를 하면 그 수사를 뺏어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법을 30년 이상 다뤘는데 듣지도 보지도 못한 법이다"며 "경제, 안보 무너뜨리고 잘한 거 없는 정권이 장기집권 음모를 가지고 선거법을 개정하고 공수처법을 만들었다. 눈 뜨고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코로나 이전에 이미 우리 경제는 어려워졌다"며 "거기에 코로나 사태 생기니 더 힘들어진 건데 그것도 코로나 탓하고, 야당 탓하고, 민주시민 탓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을 폐기해야 살 수 있다고 하는데 계속 고집하고 있다. 그 결과 소상공인 문 닫게 생겼다"고 책임을 물었다. 이 또한 심판의 이유로 들었다.

황 대표는 "바꿔야 산다. 바꿔야 기회가 있다"며 "투표로 심판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 차지해 잘못 만들어진 공수처법, 선거법, 예산 바로 잡아야 한다. 이제 기회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통합당의 유승민 의원도 이날 경기 수원에서 지원유세를 하며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왼쪽).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원혜영(5선)·강창일(4선)·백재현(3선)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민지킴유세본부 '라떼는!유세단'은 이날 오후 인천 지역구 후보들 지원 유세를 했다.

원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후보 지원유세에서 "미추홀구의 꿈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인천은 물론이고 서부 수도권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원유세) 왔다"고 말하고, "1번 지역구 뽑아주고, (정당투표는) 5번 더불어시민당 찍어주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에서 안정된 의석을 갖게 돼 촛불혁명을 힘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촛불로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희망 이번 총선 통해 완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 계양구을 후보로 출마하는 송영길 의원도 남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참석해 "지난번 (총선) 야권연대 때문에 민주당 후보 공천하지 못한 아픔이 있지만, 이제는 민주당이 미추홀을 책임지고 나갈 것"이라며 "안상수(통합당 후보), 윤상현(무소속) 고생했으니까 쉬게 하시고 새로운 주자, 새로운 정치 이끌 남영희 부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라떼는!유세단'은 이날 오후 동구미추홀구갑 허종식 후보, 인천중구강화군옹진군 조택상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이어가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의 서울 지역구 후보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명륜동 일대 유세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전쟁에서 이길 거라고 말씀드렸지만 당장 내일 이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몇 달을 더 갈지 모른다"며 "고통의 강은 아직도 우리 앞에 흐르고, 위기의 계곡은 아직도 우리 앞에 입을 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걸 우리가 건너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서로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고 함께 손잡고 가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후보자와 국민지킴유세본부 '라떼는!유세단' 일정으로 지원유세 나온 원혜영 의원, 송영길 의원이 4일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앞 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총선승리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진구을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와 경쟁하는 고민정 후보는 이날 뚝섬 한강공원 아침유세 등을 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손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 우리가 이번 총선을 통해서 엄정히 심판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미래통합당에 나라를 맡기겠는가"라며 민생당에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북 전주, 익산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정치 개혁을 완수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퇴출의 대상"이라며 "원칙을 지키는 정의당이 있어야 미래통합당을 퇴출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성원을 부탁했다.

심상정(가운데) 정의당 대표 겸 4.15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꽃밭정이 네거리를 찾아 전주갑에 출마한 염경석 후보와 전주을에 출마한 오형수 후보를 지지하며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지훈 문광호 문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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