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는 우한 발생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있다. 처음에는 약 2주 정도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터넷예배를 시작했지만 정부는 4월 5일까지 연장 요구했다. 그러나 여름 또는 겨울까지도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 여름 또는 겨울까지 그렇게 오랫동안 인터넷예배를 드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국교회는 어떻게 될까? 몇 가지 예상을 해봤다.
1. 가나안 성도 증가
인터넷으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지속되어 습관이 되면 교회 공동체와의 인격적 관계가 끊어져서 교회 소속감이 희박해지게 된다. 이럴 경우 교회당에서의 예배가 회복되더라도 교회당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들이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가나안 성도들이 증가할 수 있다. 인터넷예배는 교회당 예배가 아니어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신호를 주었기 때문이다. 2012년과 2017년에 ‘한목협’에서 설문조사한 자료가 근거가 될 수 있는데 '방송매체로만 예배를 드려도 된다'는 응답이 2012년 16.0%에서 2017년 51.2%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것을 근거로 예측해보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인터넷예배는 분명히 성도들에게 상황에 따라서는 교회당에 출석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배드려도 된다는 합리화를 부여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가나안 성도의 증가로 나타날 것이다.
2.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 약화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지속될 경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자세는 약화될 수 있다. 실제 얼마 전 한 성도님으로부터 다른 교회의 친구 사례를 들었는데, 누워서 설교만 들었다고 한다. 극히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인터넷예배가 보편화된다면 처음에는 단정한 옷을 입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예배드리던 성도들도 점차 편안한 복장과 편안한 자세를 취하게 되고 사도신경, 찬송, 기도는 생략하고 설교만 들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예배자가 아니라 시청자, 구경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3. 설교 서핑족 증가
한국교회에는 특정한 교회에 소속하지 않고 주일마다 여러 교회를 순례하며 예배드리는 성도들(교회 순례족)이 있다. 그런 분들은 교회에 가지 않을 때는 기독교 TV에서 나오는 예배방송을 보는데, 그럴 때는 채널을 돌려가며 자신의 마음에 드는 목회자를 선택해서 설교를 듣는다. 교회는 가지 않지만 설교를 듣는 가나안 성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예배가 지속되고 습관화 될 경우 이런 설교 서핑족이 증가할 것이다.
4. 스타 목회자만 남게 됨
설교 서핑족이 증가되면 대중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스타 목회자들만 남게 될 수도 있다. 인터넷 설교를 듣는 성도들은 여러 목회자들의 설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잘하고 은혜로운 설교를 듣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설교자들을 비교, 비판하며 자신에게 맞는 설교를 찾아서 들을 것이다. 결국 대중성 있는 스타급 설교자들과 교회당예배를 사수하는 교회들의 목회자들만 남게 될 것이고 이런 현상은 목회자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5. 목회자들의 설교는 단속될 것이다.
인터넷 설교는 세상 사람들에게도 쉽게 노출되므로 진리를 선포하는데 있어서 제한을 받게 될 것이다. 교회는 세상과 다른 가치와 목표를 갖고 있으므로 세상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정치권은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려고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이 법이 통과 될경우 동성애를 죄라고 설교하면 처벌 받을 수 있다고 심삼정 의원이 밝혔다. 이처럼 정치권은 목회자의 설교가 정부의 방침과 맞는지 통제하고 처벌할 것이다. 인터넷설교는 개방되어 있고 자료가 남기 때문에 설교자들은 성경의 진리를 선포하는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법적인 제재가 아니어도 세상 사람들이 설교의 한 부분을 문제 삼아서 비난하면 목회자들은 자유로운 설교를 할 수 없게 되고 그것은 결국 진리를 선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최근에 한 목회자의 설교 동영상을 보고 TV 방송사와 언론에서 비판한 사건은 인터넷 설교의 미래를 보여준다.
6. 성도의 신앙지식 저하
설교 조회(시청) 수는 설교자가 자신의 사역의 가치와 의미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므로, 인터넷 설교자들은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성도들이 좋아하는 설교에 편중할 유혹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설교 시청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설교만 듣게 될 수 있다. 성도가 교회 출석하면 성경공부, 교리공부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성도들과의 간증을 통해서 삶에 적용하고 문제를 믿으므로 이기는 법을 배울 수 있는데 이런 기회가 사라진다. 결과적으로 성도들의 신앙지식은 편중되어 전반적인 신앙지식은 저하되고, 그것은 믿음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다.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고 또 삶에 적용할 줄 모르는 믿음은 모래위에 신앙과 같이 약하다.
7. 다음세대의 교회당 출석 단절
인터넷예배로 인해서 다음 세대들인 유초등부, 중고등부의 주일학교 예배도 중단되었다. 다음 세대들의 교회당 예배 중단은 청장년들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청장년은 인터넷예배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활동성 있는 다음세대들을 인터넷 앞에 앉혀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신앙 접근이 원천봉쇄된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신앙이 성장하기 어렵고 전도도 쉽지 않아서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기 어렵다. 설령, 다음세대들이 인터넷예배에 잘 적응한다고 해도 문제가 된다. 잘 적응하게 된다면 교회당예배에 출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결국 개인의 수양을 목표로 하는 종교처럼 될 위험이 있다. 성도들의 연합인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기 어려워서 한국교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8. 이단에 쉽게 노출됨
인터넷 공간에는 정통교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단들이 있다. 그리고 이단들은 대단히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단들의 활동은 정통교회들을 비판하고 자신들을 선전하는 활동을 많이 한다. 심지어 정통교회들이 이단 비판 내용을 인터넷 카페(다음, 네이버)에 올리면 ‘다음’과 ‘네이버’에 신고해서 삭제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 필자의 교회 카페에 올리는 이단 자료도 지속적으로 삭제시키고 있는데 매번 대응하기 힘들다. 반면에 이단들은 잘 조직된 담당부서가 있는 것 같다. 인터넷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은 이단들이 올리는 인터넷 이단 홍보자료에 미혹될 위험성이 높다. 특히 교회에서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하면 분별력도 없는데, 성도들과의 관계마저 끊어지면 도움을 받지 못해서 잘못 판단하고 이단에 빠질 위험이 높다.
9. 교회당의 불필요성 증가
인터넷예배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인터넷예배가 확산되고 공적예배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인정받지 못해도 정당화하는 교회들이 증가되어 결과적으로 인정받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그런 결과는 교회당을 필요로 하지 않는 교회들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비싼 임대료와 시설비를 내면서 사용하지도 못하는 건물을 임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형 교회들 역시 인터넷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이 증가되면 넓은 예배당을 소유하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서구 유럽처럼 많은 교회들이 교회당 건물을 매각하게 될 것이다. 대형 교회들은 작은 건물로 이전하고, 임대 교회들은 건물을 처분하게 될 것이다. 교회당예배를 고수하는 공동체 외에는 교회당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교회당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이런 예상이 얼마나 맞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기 때문에 전혀 불가능한 예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전염병이 이번이 끝이 아니라 더욱 자주 그리고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시급히 신학적, 목회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충분히 논의하고 정립하여 대책을 세워야 한다.
김영태 목사(참빛순복음교회)
#김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