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런던올림픽 목표였던 '텐-텐(10-10)'의 절반을 벌써 이뤘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 선수단은 대회 9일째인 5일(현지시간)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50m권총에서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가 대회 2관왕으로 우승하면서 10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달 12일까지 열리는 런던올림픽이 아직 1주일 이상 남은 가운데 이미 목표치를 채움에 따라 예상을 넘어선 속도다.
이제 역대 올림픽 사상 대회 최다 금메달인 지난 2008년 베이징 때의 13개를 넘겨 남은 두 번째 '텐(10)'인 10위권 안착도 무난히 이루겠다는 것이 우리 선수단의 각오다.
특히 초반 악재를 딛고 이 같은 성과를 이루고 있는 우리 선수단의 결실에 국민들도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개막일 다음 날인 7월28일을 '골든 데이'로 잡고 금메달 4~5개를 노렸으나 사격 남자 10m공기권총의 진종오만 금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첫날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의 박태환(23·SK텔레콤)의 실격 파문과 이틀째 유도 남자 66㎏급 조준호(24·한국마사회)의 판정 번복에 따른 결승 진출 실패 등 악재가 이어지며 선수단 분위기마저 침체 되는 듯했다.
또 대회 사흘째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신아람(26·계룡시청)이 최악의 오심으로 불린 흐르지 않은 '1초'로 눈물을 흘렸고 같은날 금메달을 기대했던 유도 남자 73㎏급 왕기춘(24·포항시청)이 노메달에 그치자 우리 대표팀의 대회 성적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극적 반전이 시작됐다. 다음날인 31일 유도 남자 81㎏급에서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금메달을 목에걸고, 이어 대회 닷새째에는 8월1일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24·익산시청), 유도 남자 90㎏급 송대남(33·남양주시청), 사격 여자 25m권총 김장미(20·부산시청) 등 기대 밖의 금메달 3개가 연달아 터져 나와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앞으로 태권도, 레슬링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 남았고 사상 첫 '4강 진출 신화'를 쓴 남자축구를 비롯해 남자체조의 양학선, 남녀 탁구 단체전과 여자 핸드볼, 여자 배구 등 구기 종목까지 선전한다면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 돌파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 우리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온 국민의 열띤 응원도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