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교회가 4월 24일부터 5월 23일까지 한 달간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운동'을 진행한다.
매년 라마단 금식을 하는 무슬림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는 기간으로, 1992년 중동의 한 모임에 참여한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30년 가까이 이어져 오면서 현재는 매일 전 세계 수십만 명의 그리스도인이 동참하는 국제적 규모의 기도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이슬람력 9월인 '라마단'은 '더운 달'이라는 뜻으로,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천사로부터 계시받은 신성한 달로 여겨진다. 그래서 라마단 30일 동안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기간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금욕 생활을 하며 이슬람 신앙을 되새긴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아랍권을 기준으로 4월 24일부터 5월 23일까지 진행하며, 날짜는 국가, 교리마다 1~2일 차이가 난다. 라마단 시작일은 매년 11일씩 빨라지는데, 이슬람이 윤달이 없는 음력을 사용하여 1년을 354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슬람 선교의 전문성과 전략을 개발하는 선교단체 연합체인 이슬람파트너십은 "이슬람 세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들어봤을 '라마단 금식'은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한 전통"이라며 "이 기간에 함께 진행된 기도운동의 열매 중 가장 큰 것은 '무슬림의 회심'의 물결이 급진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파트너십은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는 성경말씀 같이 기도에도 분명 강한 능력이 있다"며 "실제로 기도운동이 확산하고 심화하면서 무슬림들이 회심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경우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기도와 선교는 비례관계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팬데믹으로 전 인류가 고통받는 가운데 기도운동을 진행하게 됐다. 각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슬람권도 감염병의 위협 앞에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무슬림을 위한 능력 있는 기도가 더욱 필요한 이유다.
이슬람파트너십은 "특히 난민들의 경우 거주지에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고, 난민 4~5명이 2인용 텐트에서 함께 생활하는 실정"이라며 "이들 중 상당수가 현지어를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증상을 보이더라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예방과 치료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열악한 환경과 소통의 어려움에 더하여 코로나19의 위협이 함께하는 2020년 라마단 기간은 이슬람권에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슬람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직접적인 봉사가 필요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봉사와 선교를 하기에 적합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힘든 시기인 만큼, 기도를 통해 은밀한 도움이 필요해 보이며,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 책자는 매년 30개 언어로 번역돼 40여 개국에 배포되고 있다. 작년까지 한국 예수전도단 서울지부 선교실에서 기도 책자를 제작해 국내에 배포해 왔으나, 올해부터 이슬람파트너십이 맡았다. 기도책자는 매년 새로운 주제로 기획하여 전 세계 교회와 기관, 사역자들이 보내오는 글을 모아 선별해 제작한다.
이슬람파트너십은 "이슬람권 부흥이 분명 기도모임의 시작과 함께 이뤄진 만큼, 많은 성도가 기도운동에 참여하여 이슬람 지역에서 복음전파가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기도책자는 기도의 사명을 지닌 자들에게는 주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도책자는 1권당 2,500원이며, 이슬람파트너십(www.ipkorea.org, 02-518-0290)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