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국 정상의 코로나19 감염은 그가 처음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시간 사이 나는 약한 증상이 나타났고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가 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만큼 나는 화상 회의를 통해 정부 대응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한 나라를 이끄는 정상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존슨 총리가 처음이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고위급 정부 관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여럿 있었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 역시 존슨 총리에 이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와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그 역시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영국 총리실에서 근무하는 관료들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자가격리 중이다.
앞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73)도 이 감염증에 걸려 자가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존슨 총리를 2주 전인 이달 11일 마지막으로 만났다며 현재 여왕의 건강상태가 괜찮다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93세로 고령인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전날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658명이고 이 가운데 578명이 숨졌다.
존슨 총리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에 세계 지도자들의 쾌유 기원이 이어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존슨 총리가 몸조리 잘하길 빈다. 어서 회복하길 기원한다"며 "영국에 국민건강서비스(NHS) 지침을 따르라고 요청해 줘 감사하다.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당신의 리더십과 헌신이 영국에서 생명을 살릴 열쇠다. 함께 합시다!"라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존슨 총리가 어서 낫길 바란다. 유럽은 당신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경우 그에게 폐렴 예방접종을 한 의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 격리 중이다. 그는 추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부인 소피 여사가 런던을 다녀온 뒤 양성 판정을 받아 함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감염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지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