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가 25일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 설교에서 “교회 강단에서는 가급적 갈등의 소지가 있는 정치적인 말은 삼가고, 성도들도 정치적인 견해를 교회로 끌고 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좌익과 우익이 주도권을 잡으려고 싸움을 벌이던 때와 같이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한민족이 살고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등과 대립과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9월 3주 동안 미국 집회 중에 시카고, 버지니아, 댈러스를 다녀왔는데, 미국교포 사회도 국내의 소용돌이가 그대로 반영되어 좌우로 나뉘어 싸우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광화문과 서초동에서만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져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동기회와 밴드 그리고 가정과 가족들 안에서도 싸운다”며 “지금 이 나라, 이 민족 위에 분열의 영, 악한 마귀가 가라지를 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성경에서는 ‘좌우로 치우치지 말라’는 말씀이 10번 나오는 것을 발견한다”며 “대부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명기 17장에서는 왕들에게 명령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좌파와 우파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에 개원된 국회에서 ‘왕정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폐지할 것인가’를 두고 두 당이 대립했고, 그 때 의장석을 바라보고 왼쪽에서 왕정 폐지를 주장하는 공화파, 오른쪽은 왕정을 유지하자는 왕당파가 앉은 것에서 진보적인 정당은 좌파, 보수적인 정당을 우파라고 불리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의 사전적 의미는 보수는 보전하여 지키는 것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는 것이며, 진보는 개혁과 변화와 발전을 꽤하고 역사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에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느냐’에 따라 관점이나 주의와 주장이 달라진다”며 “보수는 키워드가 국가이고, 진보는 민족을 중요시한다. 보수는 자유를, 진보는 평등을 주장하며, 보수는 기존 질서를 강화하고자 하고, 진보는 변화시키고자 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정치 제도적인 말이며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경제 제도적 개념이다. 그래서 개념 정리를 잘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완벽하지 못해 한 쪽에 치우친다. 그럴지라도 상대방을 적대시하여 타도 대상으로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새는 두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다. 한 쪽이 다치면 먹이 활동도 못하여 굶어 죽거나 이동이 어려워 천적에게 잡혀 먹힌다”고 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보수(우파)와 진보(좌파)는 상호보완 관계이지 타도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성숙한 생각”이라며 “이 나라도 보수와 진보의 두 날개가 견제와 균형으로 조화를 이룰 때 변혁할 수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좌우로 치우쳐 진형을 만들고 극심하게 갈등하고 대립하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진영논리’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속한 진영의 이념만이 옳고, 대립하는 진영의 이념은 그르다는 논리”라며 “진영이라는 용어는 군사적인 용어이다. 진영논리가 파다해지면 갈등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가 그렇다. 이런 현상을 한병철 교수(베를린예술대학교)는 ‘피로사회’라고 정의했다”며 “나라와 나라끼리의 싸움이 아니라 형제와 가족끼리의 싸움으로, 교회 안까지 들어온다. 그러므로 교회 강단에서는 가급적 갈등을 일으키는 소지가 있는 정치적인 말은 삼가는 것이 좋고, 성도들도 정치적인 견해를 교회로 끌고 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교회에서 정치적 이념으로 갈등하지 않도록 목사와 성도들 모두가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교회를 거룩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