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걸며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유도의 간판' 김재범(27·한국마사회·명성교회)이 언론을 통해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금메달의 영광을 돌렸다.
김재범은 1일 오후(한국시간) 런던 로열 탬스 요트 클럽에 있는 팀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을 묻는 질문에 "딴 직후에 내 힘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세계 기자들 앞에서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앞서 김재범은 이날 새벽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지난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자신을 이기고 금메달을 땄던 올레 비쇼프(독일·세계랭킹 5위)를 상대로 두 차례 안다리걸기를 성공하며 유효 2개를 따내며 승리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신호가 울리자 김재범은 무릎을 꿇고 '주여~'를 외치며 두손을 모아 기도했고 이어 양팔을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감격의 기쁨을 맛봤다.
김재범은 부상정도를 묻는 질문에 "왼쪽 어깨만 벌써 3번이나 탈구가 됐고 뼈가 부러져 있는 상태다"며 "어깨, 팔꿈치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가락도 인대가 끊어져서 펴지지 않고 왼 무릎은 내측 인대 파열로 훈련을 하지 못한 지 6주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심각한 부상임에도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김재범은 부상 극복의 힘은 기도였다고 설명했다.
김재범은 "기도를 많이 했다"고 답한 뒤 "고난 없는 축복은 없다고 하지 않나. 금메달을 반납할 만큼 진실된 이야기인데 (어제 아침에) 하나님이 금메달을 주실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고 기도의 응답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다음 올림픽에도 재도전 하겠냐는 질문에는 “물흐르듯 가겠다. 경기가 끝나면 그 다음을 준비할 것이다. 비쇼프가 32세인데 내 신체 나이가 43세라 큰일이다”고 농담했다.
한편,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오르기 전 시상대 앞에서도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도 감사기도를 잊지 않았고, 어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당당히 기독교인임을 강조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