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브레이킹 기도연구소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교회에서 ‘교회가 나라를 위해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기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백성도 사무총장의 인도와 김민규 목사(서초교회)의 찬양, 김석년 목사(패스브레이킹 기도연구소장)의 기도를 시작으로, 주원규 목사(동서말씀교회)의 사회, 정병식 박사(서울신학대학교), 최윤배 박사(장로교신학대학교), 이후정 총장(감리교신학대학교), 이주연 목사(산마루교회) 순서로 강연 발표가 진행됐다.
정병식 박사(서울신학대학교,교회사)는 ‘루터와 기도’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정 박사는 “루터는 개혁의 인물, 저항의 인물, 시대의 인물 그리고 기도의 인물이었다”며 “불의한 교권의 맞서 신의 자유를 천명한 인물로 구습에 맞서 ‘오직’을 고수했고, 이 모든 것의 도구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였다”고 했다.
특히 “「로마서 강의」에서 루터는 당시 교회법 학자들이 읽는 것과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면서 기도를 형식에 묶어둔 점을 비판하면서 두 종류의 기도를 설명했다”며 “형식과 모양을 중시하는 외적 기도인 ‘음성기도’와 마음과 정성을 다해 드리는 내적 기도인 ‘정신기도’를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루터는 주기도문을 주님이 직접 가르쳐준 기도라는 점에서 시편보다 더 나은 기도로 여겼고, 그 안에는 교리, 감사, 회개, 간구 등 기도의 네 가지 구성요소가 있다”고 보았다.
정 박사는 “기도는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믿음의 공간이다. 기도는 믿음 안에서 이루어지고, 믿음 안에서 응답된다”며 “바른 기도의 두 가지 큰 요건은 약속과 신뢰”라고 했다.
이어 “이 외에 루터는 기도에 필요한 구성요소로 세 가지를 더 추가했다. 간구, 전심 그리고 예수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사회가 직면한 사회적 갈등과 초유의 바이러스 감염 정국에서 한국교회는 양적 기도가 아닌 질적 기도를 고민해야 한다”며 “많이 하는 기도가 아닌 바른 기도에 관심을 두고, 기도를 복과 번영, 더 나아가 문제 타개의 도구·수단으로 삼는다면 세속적인 기도가 될 것이기에 먼저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구현되어 공평과 평화가 실현되길 원하는 기도가 존재와 본질에 부합한 기도”라고 부연했다.
최윤배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는 ‘칼뱅의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최 박사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말씀 운동과 함께 기도 운동이 성령의 은혜를 가져오게 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칼뱅의 기도의 법칙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첫 번째 법칙은 우리가 자신의 영광에 대한 모든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과 우리 자신의 가치에 대한 모든 지각을 던져 버리는 것, 우리의 자기 확신을 모두 내어 버리는 것이며 동시에 두렵고도 겸비한 자세로 영광을 주님께 돌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두 번째 법칙은 우리 자신의 불충분함을 진정으로 자각하고, 우리가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 우리 자신의 유익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순수하게 생각하고, 구하는 것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주실 것이라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하나님은 전능하시며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데 우리는 왜 기도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두 가지로 대답할 수 있다”며 “하나는 기도하라는 ‘의무 또는 명령’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가 구하는 것마다 무엇이든지 받을 줄을 확신하게 하는 그 분의 ‘약속’”이라고 했다.
이어 “칼뱅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기도의 유일한 중보자임을 강조하고, 이것을 무시하는 로마천주교회가 주장하는 기도의 제2의 중보자들로서의 성자들에 대한 사상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기도의 내용은 간구와 감사로 구성된다”고 했다.
그는 “칼뱅은 원칙적으로 하나님의 자유를 존중하여 특정 시간이나 특정 장소를 절대화시키지 않으면서, 우리의 약점과 나태함 및 우리의 신앙의, 훈련 차원에서 기도는 일정한 시간과 특정한 장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또 “칼뱅에 의하면 ‘공중기도’(대표기도)나 ‘개인기도’에서 우리가 확실히 붙들어야 할 것은 마음이 없는 말은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신다는 것과 마음이 생각하는 것은 그 힘과 열기가 있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능가한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후정 총장(감리교신학대학교)은 ‘오늘을 위한 웨슬리의 기도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총장은 “웨슬리에게서 기도는 기독교적 삶 전체의 기초와 원동력이 된다”며 “성령 안에서 하나님과 교통하고 일치하는 길로서 기도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대화하고 그 임재를 체험하는 통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웨슬리는 기도를 하나님의 은총의 역사에 대한 응답인 반응으로 보았을 때, 만일 우리 편에서 반응이 없을 경우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총을 계속될 수 없다”며 “웨슬리에게 있어서 기도의 길은 은혜의 교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웨슬리의 기도의 영성은 실제로 그의 ‘감리교인의 성격’이라는 글 속에서 발췌된다”며 “웨슬리는 감리교도의 품격을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묘사하고, 항상 쉼 없이 기도하라는 사도 바울의 가르침을 이루는 자라고 보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오늘날 웨슬리의 기도의 영성에 발견할 수 있는 두 가지는 첫째로 기도는 하나님과의 생명의 호흡인 동시에 끊임없는 교제이며, 둘째로 기도에 있어서 규칙은 기도의 성장에 필수적인 것이며, 규칙적인 운동과 수련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주연 목사(산마루교회)는 ‘교회가 나라를 위하여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목사는 “혼돈과 어둠과 환란 아래 놓인 우리나라와 이 시대 상황에 ‘교회가 나라를 위해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라는 큰 도전과 동시에 ‘나라를 위한 기도란 무엇인지’ 질문 하나를 더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육으로는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없다”며 “영으로 혼과 육이 지배되어야 인간다워질 수 있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영이 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기도”라고 했다.
그는 잘못된 기도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외식사는 자와 같이 하지 말며, 둘째는 중언부언하는 기도”라고 했다.
이어 “성경과 주의 가르침은 ‘누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보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행사치레로, 중언부언해서는 안 된다. 의인의 기도여야 응답이 된다. 의인이란 제대로 기도할 수 있는 ‘통회하는 상한 심령’이며, 그 대표적인 인물이 다윗왕과 거지 바디매오”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지금 이 땅은 부정과 부패, 물질, 쾌락, 권력의 우상뿐 아니라, 이념의 벽에 갇혀 거짓과 소통의 단절, 비방과 원수 맺기가 판을 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퍼졌다”며 “니느웨처럼 통회하는 상한 심령으로 기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상은 민중들에 의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를 지는 기도자들에 의해 성취된다”며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말자”고 역설했다.
이후 기도포럼은 백성도 사무총장의 인도로, 김민규 목사의 찬양과 김석년 목사의 기도문 낭독에 이어 최인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