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이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열심히 희생하지만 아무도 안 알아줄 때, 교회 성장이 멈춘 것 같을 때 등등...
신간 『신앙생활의 필수 비타민 C. I. H.』은 기운 빠진 신앙생활 가운데 각성을 주는 조언들을 엮었다. 저자 박운암 목사는 40대 중반에 중형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 놓고 교회 개척에 나선 이력의 소유자. 이번 책에서 그는 목회자, 평신도를 가리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라'고 충고한다.
목회자들에게 그는, "몸은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마음과 생각은 교회 밖 세상의 풍조와 가치에 매몰되는 행태가 점점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학을 공부했다 하고, 목회도 연구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현대사회의 잘못된 영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만약 '큰 교회를 못 만들었으니 실패했다'고 생각하면서 패배감에 젖어 있다면, 세상적 사고방식을 그대로 따른 결과다. 교회 본질이 사람이 아니라 건물과 프로그램에 있다는 생각은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다. 이에 세상적인 판단을 하루 빨리 버리고, 몸담은 교회를 돌보는 일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또 '개인 구원'만 강조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만약 개인 구원만 강조하고 '성결한 삶'에 대한 메시지는 놓친다면, 신앙과 삶이 모순된 신앙인을 기르게 되기 때문이다. 신천지 등 이단들이 활개를 치는 것도, 교회가 신앙인에 대한 실망을 제공한 탓이 있다고 말한다.
평신도들에게는 인내를 가지라고 권면한다. 아무리 신앙적으로 살려고 노력해도 "그런 행위들이 헛수고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며, 그럴 때 체념하면서 '그냥 세상의 흐름에 따라 살자'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비록 "내 생각에는 불합리한 것 같아도, 하나님에게는 합리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 속 바울의 삶에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바울은 그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 예수님은 죽음 직전까지도 제자들이 실망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을 지켜보셔야 했지만, 그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전한다.
이번 책에서 그는 신앙생활을 건강하게 만드는 세 가지 지침을 '세 가지 비타민 C, I, H'로 설명한다. '비타민 C'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다. 교회 외형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교회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타민 I'는 '성육신'(Life of Incarnation)이다.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겸손을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결핍된 신앙생활은 "교만하고 인본주의적이며,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다툼이 끊이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비타민 H'는 '성결'(Holiness)이다. 성결이 결핍되면 "욕망을 절제하지 못함으로 교회 밖에서 본이 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며 "세상 속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기 위해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박운암 목사는 익산바울교회 담임목사이며, 저서로는 '선교적 교회와 목회 행정'이 있다. 한국코치협회 코치, 기성 한국코치선교회 부대표로 있다.
신앙생활의 필수 비타민 C. I. H. ㅣ 박운암 ㅣ CLC ㅣ 248쪽 ㅣ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