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계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교회 폐쇄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소재한 '순복음 침례교회 펠로우십 인터내셔널'(The Full Gospel Baptist Church Fellowship International)을 창립한 폴 몰튼(Paul S. Morton) 주교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도 병원과 경찰서가 폐쇄하지 않듯이, 교회 역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 사이언스 및 엔지니어링 센터(CSSE)에 따르면 17일 현재 미국에서 5천 건 이상의 코로나 감염증 확진 사례가 진단됐으며 85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역 정부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개적인 모임을 갖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에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몰튼 주교는 자신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교인들을 '진정한 군인'이라고 부르며 교인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도하며 주일예배를 드리는 사진을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몰튼 주교의 게시물은 다른 기독교 지도자 및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을 일으켰다.
몰튼 주교는 "도시를 봉쇄하더라도 병원과 경찰서는 개방된다. 하나님의 교회 역시 그 목록에 있어야 한다. 교회는 영적 병원이자 영적인 경찰서"라며 "모든 의사, 간호사, 경찰관, 응급의료요원에게 병원과 경찰서를 폐쇄하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의 첫 영적 응답자들에게 영적 및 자연적 위기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정부 당국의 요구에 따라 교회 문을 닫을 준비가 되어 있지만 건강한 기독교인에게 식료품점이나 주유소에 가는 것은 괜찮고 교회에 출석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몰튼 주교는 또한 애틀란타의 보건당국이 공개 모임에서 허용되는 인원수를 250명에서 50명으로 변경하고 있지만 그 숫자가 한 명이라 할지라도 교회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의 여호수아 침례교회 크리스 써만 목사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교회 모임 제한은 감염 속도를 늦추기 위한 '예방 단계'"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지 않으셨지만 힘과 사랑과 침착한 마음을 주셨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PrayAndAct'(기도하고 행동하라)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마취 전문의 카렌 프리스터는 "이탈리아 일부 병원에서는 새로운 확진자의 40%가 병원 직원이었다. 그들은 보편적인 예방 조치를 사용할뿐만 아니라 개인용 보호구(PPE)도 가지고 있었다. 왜 당신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는가?"라고 몰튼 주교에 질문을 제기했다.
"월마트에서 쇼핑을 하거나 일반적인 외출을 할 수 있다면 교회도 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기독교 주석가 론 브라운의 지적에 프리스터는 "월마트에서 벗어나라. 식당도 멀리 하라. 집에 머무르라"고 조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