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18일 ‘다시 모일 때를 준비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예수동행일기’를 썼다.
유 목사는 “교회에서 예배드리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시 모여 예배할 날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 그러나 기도할수록 속히 다시 모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 모이지 못하는 기간 동안 우리 각자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고, 분명한 것은 지금 주님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님을 바라보는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은 사람을 바라보느라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은밀한 죄에 빠지고 교인들끼리 화를 내며 미워하고 싸울 것이면 왜 다시 모이기를 원하는가. 그런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지”를 물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의 성전으로 사는 성도로 다시 모여야 한다”며 “모여서 예배할 수 없는 상황을 통해 우리 삶의 모든 현장이 예배 처소임을 일깨워 주시며, 우리는 그 자리에서 매 순간 주님을 바라보기 힘쓰고 주님께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사역의 즐거움은 알지만 주님과의 교제의 즐거움을 모르고, 교회 직분이 자신의 믿음의 분량인 줄 착각하는 교인들이 많다”며 “지금 우리의 영적 실상과 민낯이 다 드러나고 있고, 이것이 오히려 더 큰 환란의 때가 아닌 지금 깨닫고 준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또 “처음엔 교회가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으나 이제는 그 환경에 적응한 이들도 많고, 십자가 구원에 대한 믿음은 있으나 주님이 함께 계심은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전염병 때문에 모이지 못하는 정도만 가지고도 교회만 다니는 자와 주님과 동행하는 자가 갈라진다”고 했다.
유 목사는 “지금은 온라인 영상예배라도 드릴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신앙적 나눔도 가질 수 있다. 그 마저도 없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고 “혼자만 남았을 때도 주님과 동행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려면 예수님을 믿는 것이 무엇인지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주님은 계속해서 질문을 주신다”며 9가지를 말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주님과 동행하는가? △전염병 정도가 아니라 무서운 핍박이 닥칠 때도 믿음을 지키고 견뎌낼 수 있겠는가? △지금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가? △주님은 무엇이라 하는가? 지금은 무엇을 하라 하시는가? △교회에 나갈 수는 없지만 주님이 여전히 함께 하심이 믿어지는가? △정말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한가? △기도하는 시간은 더 많아졌고 더 뜨거워졌는가? △말씀의 은혜는 더 깊어졌는가?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주님이 인도하셔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등이다.
끝으로 “이번 기회에 우리 교회가 새로운 교회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교회는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며 “우리의 일상, 매 순간이 주님과 동행하는 훈련임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