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국가 기도의 날’에 온라인 예배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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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프리채플 교회 젠첸 프랭클린 목사 인도
프리채플교회 젠첼 프랭클린 담임목사가 지난 15일 텅 빈 예배당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프리채플교회 유튜브 영상 캡처

주일이었던 지난 15일을 '국가 기도의 날'로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온라인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교회들은 보건 당국의 요청에 따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은 16일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4천명 이상이며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16만 9천명이 확진됐고 6,500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국가 기도의 날이며 하나님께서 모두를 축복하신다. 나는 젠첸 프랭클린 목사님께서 인도하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예배를 드리고 있다"라고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게인즈빌에 위치한 프리채플 교회의 젠첸 프랭클린(Jentezen Franklin) 목사가 인도하는 온라인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클린 목사는 이날 '두려움을 넘어 믿음을 선택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온라인 예배 참석에 대해 언급하며 설교를 시작했다. 이날 수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프리채플 교회 본부의 예배당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교인들이 온라인 예배를 시청하느라 텅 비어 있었다.

프랭클린 목사는 "오늘 여러분 모두를 매우 특별한 예배로 초대한다. 여러분이 어디에서 이 예배를 드리고 있든지 환영한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전에 겪어 본 적 없는 일을 이 나라에서 경험하고 있다"며 "저는 오늘 조지아 게인즈빌에 소재한 예배당에 서 있다. 예배자들로 가득해야 할 수천 개의 좌석이 텅 비어 있다. 교인들은 여기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프랭클린 목사는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객석이 비어 있지만 건물과 의자가 교회는 아니다. 사람이 교회다. 구약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위한 성전을 갖고 계셨다. 그러나 신약에서 하나님은 그의 성전을 위한 사람들을 갖고 계신다"며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여전히 통치하고 계신다는 확신을 전했다.

이어 "공황 상태에 빠졌거나 걱정이 되거나 세상이 통제 불능 상태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욥기 38 장에서 하나님께서는 폭풍 가운데에서 말씀하신다. 폭풍은 통제할 수 없다. 통제불능인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온전히 통제하고 계신다"며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 때 우리의 삶에서 두려움이 사라진다. 두려움보다는 믿음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랭클린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배 참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대통령이 온라인 예배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과 가족, 모든 행정부와 워싱턴D.C.의 행정관료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지지한다"며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도움을 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관한 모든 미국인을 위한 '국가 기도의 날' 선언문을 읽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언문을 통해 세가지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대통령으로서 동료 미국인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길 요청한다. 하나님께서 다루시기에 너무 큰 문제가 없음을 기억하기 바란다"며 "베드로전서 5장 7절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는 거룩한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이 기간 동안 주님의 보호와 사랑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하자.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 위협을 극복 할 것"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시편 91편에서 발췌 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기도할 때 '그 분은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로하는 하나님이라'라는 시편 91편의 말씀을 기억하자"라며 "누가복음 1장 37절은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니라'라고 약속한다. 그 말씀은 오늘날까지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국가로서, ​​우리는 직면한 어려움보다 크다. 기도와 열정과 사랑의 행동을 통해, 이 도전에 직면하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게 단합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