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1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현장 예배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했다.
소 목사는 “교회가 몇 주 동안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자 많은 분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온라인 예배가 무슨 예배냐고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소 목사가 정부의 권력에 미리 굴복했다고 비난을 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런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선제적으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교역자와 장로 중심으로 드렸지만, 3~4주 지속되니 온라인 예배도 교인들이 답답해 했다. 꽉 찬 성도들 앞에서 설교를 하다 소수만 모인 텅 빈 예배당에서 설교하려니 힘이 좀 빠지기도 했다”며 “집에서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라고 계속해서 문자 발송을 하고, 그런 중에도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예배드린 것은 목사로서 고마운 일이지만 한편으로 약간 불안한 마음도 들어 사람 사이에 최하 2m, 아니 3m 이상 떨어져 앉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부천의 몇 교회에 이어 성남의 한 교회까지 연이어 집단 감염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일이 마치 우리교회 일 인 것처럼 민망한 마음과 송구한 마음이 들었다”며 “현재까지 46명이 감염되었다고 하는데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일반 교회와 신천지를 동일시하는 경향으로 신천지 집단을 향한 공격이 기성 교회로 화살을 돌리지는 않을까 더 걱정된다”고 했다.
소 목사는 “저는 예배의 원칙론자”라며 “예배는 공동체적 요소와 집례성의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지금같은 비상시기에는 교회가 예배를 축소하거나 자제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온라인 예배가 완전한 예배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며 온라인 예배가 불완전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최선의 방법이기에 우리는 예배의 정신과 가치는 지키되 다만 방식을 잠시 전환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교회가 집단 감염의 거점이 되어버린다면 사회적 공격과 비난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선교에도 역기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교회가 일상적인 주일예배만 고집한다면 사회적 비난이 클 것 같다. 예배의 원칙과 정신은 지키되 예배의 방향과 방식을 한두 주 더 전환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가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다. 스코트랜드의 개혁신학자 토마스 찰머스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달려있는 것처럼 하나님께 의지하고,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려있는 것처럼 노력하라’고 했고, 사도바울도 골로새서 1:29에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라고 말씀했다. 물론 대형교회는 대부분 잘하고 있지만 문제는 소형교회이다. 방역을 철저히 하고 손 소독제를 바르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 목사는 “어떤 분은 왜 예배 중에 마스크를 써야하냐고 항의를 하기도 한다. 방역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하고, 줄 간격도 적어도 2m 이상 띄어서 앉아야 한다”며 “성도들에게도 가정예배 메뉴얼을 만들어 드려서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예배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 성남의 교회는 평일에도 20~30명이 교회로 모였고, 예배 후에도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며 “저희 교회는 주일 뿐 아니라 평일에도 교회 식당, 카페 모두 폐쇄한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이런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우리 모두 지혜롭게 대처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