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성경박물관에 전시된 사해 두루마리 16개 조각이 모두 위조로 판명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수석 조사관 콜레트 롤은 "이미징과 과학적 분석에 의한 철저한 검토에 따라 이 조각들은 정통 사해 두루마리 조각을 모방한 위조품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조사에서는 성경박물관에 전시된 5개의 사해 두루마리 조각이 위조품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성경박물관 측은 "독일 연구자들이 이 조각을 테스트했으며 고대 원본과 일치하지 않는 5가지 특성을 발견했기 때문에 더 이상 전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롤 수석조사관이 진두지휘하는 조사팀은 "전통적인 스펙트럼과 3D현미경 뿐만 아니라 다중 스펙트럼 및 반사율 변환 이미징 기술을 사용해 연구자들이 미세한 디테일을 포착하고 표면 관찰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있도록 했다"고 CT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자들은 오랫동안 골동품 상인들이 판매한 사해 두루마리 조각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성경박물관 측은 유물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연구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지난 2018년 5개의 위조품이 발견된 후 박물관은 전체 사해 두루마리를 조사하기 위해 아트 프라우드 인사이트(Art Fraud Insights)의 수석조사관 콜레트 롤의 조사팀에게 연구를 의뢰했다.
성경박물관 큐레이터인 제프리 클로하는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사용된 정교한 방법은 다른 조각의 진위여부를 밝히는데 사용될 수 있다. 이같은 위조 행위에 책임자들을 발견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사해 두루마리 전시를 4층에서 다시 열고 사해 사본들의 역사와 후속 연구 결과를 모두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롤 수석조사관은 "성경박물관이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보통 위조 판명된 유물은 조용히 전시에서 사라진다"며 "성경 박물관은 위조 진위 여부를 가리는 연구의 결과를 공개하고 모든 관련 연구 자료를 후속 공개하면서 사해 두루마리 전시와 관련해 '투명성'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데이터는 다른 의문의 조각들과 비교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이 분야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고 CT는 전했다.
한편 1940년대 베두인 목동에 의해 이스라엘 지역 사해 북서쪽 해안 절벽 지역에서 수천 개의 고대 유대교 종교 문헌의 조각으로 구성된 사해 두루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제작된 지 2,000년이 넘은 이 두루마리는 종교 학자들에게 히브리어 성경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