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증시는 일제히 낙폭을 키우며 9%대 하락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거의 10% 가까이 하락 마감하며 1987년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352.60포인트(9.99%) 급락한 2만1200.62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 이상 하락을 기록한 1987년 10월19일 이후 최악의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60.74포인트(9.51%) 하락, 2480.64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750.25포인트(9.43%) 하락한 7201.80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날인 1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유럽발 여행객 미국 입국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연설은 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만2000선이 붕괴됐으며, S&P도 개장 직후 26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지수 역시 장 시작과 함께 7500선이 무너졌다.
이에 장 초반부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지만,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CNBC는 "2008년 금융 위기 기간 최악의 일간 급락치도 이날 낙폭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후 1시를 전후해선 주요 증시가 잠시 가파른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금조달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잠시 반영됐던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한때 2만2837.95까지 반등했고, S&P와 나스닥도 각각 2660.95, 7712.33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마감 시각이 다가오며 3대 지수 모두 상승분을 반납했다.
한편 통상 주가 급락시 수요가 몰리는 안전자산 및 시장 혼란시 움직이는 가상화폐 가치도 이날은 일제히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금과 유가는 물론 비트코인 가격마저 떨어졌다.
모하메드 엘레니안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우리는 글로벌 경기 후퇴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30% 하락을 기록하기 전까진 매도세가 멈추지 않으리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발 미국 입국 중단 조치는 크루즈·항공 분야에 직접적으로 충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크루즈사 로얄캐리비안 주가는 27.5% 하락가에 거래됐으며, 카니발크루즈라인은 18.5%, 노르웨이안크루즈라인은 25.5% 주가 하락을 겪었다. 유나이티드, 델타, 아메리칸항공 주가도 9% 이상 하락했다.
/뉴시스
#다우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