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의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대구 중구 동산동 소재)의 소식이 혹보인 ‘계명소식’을 통해 전해졌다. 대구동산병원은 동산의료원의 전신으로 지난해 계명대 성서캠퍼스로 자리를 옮긴 후 2차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선 ‘계명소식’은 대구동산병원이 대구시와 함께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치료를 위해 공조하면서 지난 2월 21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되어 24시간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기존 입원 중이던 130여 명의 환자들에게 동의를 구한후 퇴원 및 전원 조치를 해 병원전체를 비웠다. 지역거점병원 지정되면서 계명대동산병원과 계명대대구동산병원은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확진자 격리병실 및 의료지원단 임시숙소 등을 신속히 마련했다. 운영인력에 대해서는 교육을 실시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인력, 시설, 비품, 각종 시스템 등을 갖추었다고 ‘계명소식’은 전했다.
2월 26일 대구동산병원은 총 7개 병동 240병상 규모의 코로나19 확진자 전용 병실을 운영 중에 있지만 늘어나는 확진자를 위해 대구시의 요청에 의거 추가 병상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24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었고, 그 밖에 외부 지원인력도 90여 명이 밤낮으로 치료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월 22일(토)부터 27일(목) 현재까지 23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 중이라고 소식지는 전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대대구동산병원은 태생부터 지역과 함께 해 왔으며, 봉사해 왔다. 그 정신을 이어 힘든 시국을 이겨내기 위해 당연히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며 “여기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함께 창의적 등대지기 정신으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병원이라는 부담을 안고 갈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거점병원으로 선뜻 나선 것은 헌신과 개척이라는 병원의 설립정신과도 관련이 깊다. 계명대대구동산병원의 역사는 120여 년 전 ‘제중원’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의료 불모지와 같은 지역에 의료선교사들이 나눔과 봉사, 개척의 정신으로 인술을 펼쳤다. 1900년대 초에는 전국의 나병환자 치료사업 뿐 아니라 결핵, 말라리아 기생충 등 전염병 예방과 풍토병 치료, 천연두 예방접종, 사회보건 계몽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고난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성장 발전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부상당한 경찰관을 치료하는 경찰병원으로 지정돼 지역에 헌신해 왔다.
최근에는 도움과 응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각지의 의료진들이 계명대대구동산병원으로 모여들고 있으며, 마스크와 생수 등 물품의 지원도 끊이지 않고 있는 등 다같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