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올림픽 7연패의 위업을 당성했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결승전에 이성진(전북도청), 최현주(창원시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출전해 중국을 210-20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대회 7연패의 전무무무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이후 여자부에서 한 번도 타이틀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이날 결승전 시작 직전부터 폭우가 쏟아졌지만 '태극 낭자'들의 기술과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첫 세 발을 7점, 8점, 6점 과녁에 맞혀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중국도 첫 세 발이 8점, 7점, 8점에 그치며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국은 바로 컨시션을 회복하며 1엔드에 남은 세 발을 9점, 9점, 10점에 꽂아넣었다.
중국은 에이스 청밍이 10점을 쏘았으나 수징과 펑위팅이 7점에 맞혀 한국에 2점 차로 뒤졌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2엔드부터는 양상이 바뀌었다. 집중력을 되찾은 중국이 2엔드에 선전하면서 102-102로 동점을 만들었다.
해결사로 나선 것은 대표팀의 맏언니 최현주였다.
최현주는 비가 그친 3엔드부터 4엔드 초반까지 세 발을 연속으로 10점 과녁에 꽂아넣어 한국이 근소한 리드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지막 세 발을 남기고 한국은 중국에 184-182 단 2점 차로 앞선 상황. 살이 떨릴 정도로 긴장된 순간에 담력이 센 쪽이 이기는 '러시안룰렛'이 시작됐다.
중국은 9점, 9점, 9점을 쏘아 209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성진이 9점을 쏘았으나 2엔드부터 5차례 연속 10점을 쏜 최현주가 뜻밖에 8점에 그치고 말았다.
마지막 한 발이 9점을 쏘면 이기고 8점을 쏘면 연장전 슛오프로 끌려가야 하는 긴장된 순간.
관록의 기보배가 자신있게 날린 화살이 깨끗하게 9점 과녁에 꽂혀 한국은 210-209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한편,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패한 뒤 3, 4위 결정전에서 러시아를 209-207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