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교회 목회자, ‘코로나’ 감염 우려에 자가격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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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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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닷교회 크레이그 그로셀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대형교회인 라이프닷교회(Life.Church)의 크레이그 그로셀 목사와 바비 그룬월드 목사가 독일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이 의심돼 보건 당국에 의해 격리됐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그로셀 목사는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서 근황을 전하며 "이달의 영상 배경이 약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며 교회 사무실이 아닌 자택에서 영상을 녹화 중이라고 밝혔다.

그로셀 목사는 그 이유에 대해 "유버전 바이블 앱 개발자인 그룬월드 목사와 함께 3일간 윌로우 크릭 독일 교회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참석자 중 한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기내에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승무원에게 그 소식을 알린 후 착륙해 보건 당국과 만났고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좋은 소식은 기도 할 시간이 생겼으며 5월 말에 전할 설교 개요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로셀 목사는 영상을 통해 그룬월드 목사와 자신이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교회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교회에 가지 않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 완전히 분리되어 있을 것이다. 모든 교인들의 안전을 위해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격리 기간이 언제 끝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곧 끝날 것임을 암시했다.

그로셀 목사는 "건강을 위해 기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기도가 필요하다"고 교인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윌로우크릭 독일 리더십 컨퍼런스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독일 남서부 카를스루에에서 열렸다. 이 컨퍼런스는 참석자 중 한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접하고 예정된 일정보다 조기 종료됐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예방 차원에서 당초 계획보다 일찍 회의를 종료한다"며 "확진자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므로 회의 참석자들에게 위험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참석자들이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행사를 미리 종료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5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87,137건 이상보고됐다. 미국은 4일 현재 15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11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미국에서 앞으로 더 많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지역 사회를 포함해 개인 간 확산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