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42명 발생했다. 이 수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메르스에 비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30배 이상 높아 사망자 수는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0시까지 35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경북과 대구 등에서 7명의 확진 환자가 더 숨지면서 42명까지 확인된 상태다. 지난 2월19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뒤 15일만에 42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2015년 메르스 발병 때 발생한 사망자 수는 38명이었다. 그해 12월 메르스 종식 선언 이후 2017년 발생한 사망자를 포함해도 39명이어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더 많다.
메르스때는 병원 내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코로나19는 다양한 경로에서 사망자가 나타나고 있다.
청도대남병원 관련 사망자가 7명으로 많으나, 경북 경주에서 급작스레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 11번째 사망자는 몽골에서 입국한 외국인이다.
13번째 사망자는 대구에서 발생했는데, 이 지역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 숨졌다.
5일 0시 기준 사망자 35명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6%다. 사망자는 30대 1명, 40대 1명, 50대 5명, 60대 11명, 70대 15명, 80대 이상 10명이다.
연령별로는 5일 0시 기준 확진자를 기준으로 30대 0.2%, 40대 0.1%, 50대 0.4%의 치명률을 보였다. 고령 환자가 포함되는 60대부터 치명률이 1.5%로 올라가 70대 치명률은 5.2%, 80대 이상은 8.0%를 기록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치명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국내 사망자들은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지난 4일 사망한 33번째 사망자처럼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코로나19 발병으로 숨진 사례도 있다.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6088명으로, 2015년 메르스 발병 당시 환자 186명에 비해 약 30배 이상 많다.
여기에 대구·경북지역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치료를 받을 병상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 환자 4326명 중 1590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582명은 경증환자를 담당하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지만 여전히 2117명은 병상이 없어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환자 중증도를 분류해 중증환자를 우선 입원시키고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의료체계를 개편해 운영 중이다.
구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