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기독교인에 대한 지속적인 박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대응이 부족한 가운데 헝가리가 중동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의 재건을 돕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헝가리의 인구 수는 전 세계 인구의 1% 미만이지만 지난 2017년 이후 최소 4천만 달러(약 474억)을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돕는데 지출했다"며 "우리는 지원금을 교회 혹은 교회 공동체에 직접 건넨다. 예를 들어 레바논에 위치한 33개의 파괴된 기독교 교회를 재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비준된 헌법에서 기독교적 기초를 확인한 헝가리는 중동 지역의 기독교 공동체를 위해 도시와 학교를 재건해 왔다. 가톨릭 뉴스 서비스에 따르면 헝가리의 기금은 이라크 니네바 평원의 1천 가구를 재건하는데 사용됐다고 한다.
시야르토 장관은 "현재 상황에서 우리와 유럽 연합이 엄청난 역사적 도전에 직면 할 때 누군가는 공개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반은 연설을 통해 "기독교 문화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전반적인 문화가 조직적으로 기독교 문화와 문명화를 공격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 역시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기독교 문화의 땅"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연속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오반 총리는 보수적인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인해 비판받아 왔다고 한다.
시야르토 장관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반 총리를 변호하며 "국가적 정체성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거나 역사적인 문화적, 종교적 유산을 고수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국가는 닻을 잃어버리고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시야르토 장관은 CNS에 "세계 정치에서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무시되고 있다"며 "헝가리 정부는 기독교 혐오라는 차별의 형태를 인식하고 이와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슬림 지도자들은 핍박받는 이슬람인의 곤경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지만 기독교인 지도자는 정작 기독교에 대한 박해를 강조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지적하며 "국제 사회는 기독교 박해에 절대적으로 민감하지 않으며 '종교적 소수 민족' 문제를 다루는 것만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2020년 세계 감시 목록를 발표한 오픈도어 USA는 연례 데이터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해에는 기독교 건물에 대한 공격과 기독교인의 투옥이 급격히 증가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 보고 기간인 지난 2018년 11월 1일부터 2019년 10월 31일까지 신앙 관련 이유로 최소 2,983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했다. 하루에 평균 8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한 셈이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약 2억 6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박해 목록에 있는 상위 50개국에서 '강도 높은 박해'를 경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2019년 보고 기간 동안 9,488개의 '교회 또는 기독교 건물'(하루 평균 25건)이 공격 당했다고 밝혔다. 재판없이 구금되어 체포되어 투옥 된 기독교인 수는 2019년 보고서의 2,625명에서 2020년 보고서에서는 3,711명으로 증가했다.
CP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퍼블리카를 비롯한 일부 언론 매체는 미국 국제 개발기구(USAID)에 니네베 평원 복원과 이슬람 국가(IS)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 강화를 위한 보조금 제공에 대한 비판을 표명했다.
그러나 일부 종교 자유 지지자들은 이에 대해 USAID 자금 지원에 대한 비판은 '당파적 이슈'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 변호사인 니나 쉐아는 "미국이 ISIS의 종교 대량 학살의 타겟이 된 기독교인이나 종교 단체를 돕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국제 인권 이론과 정책에 모순되며 비이성적이고 부도덕한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지난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기 전, 이라크를 위한 USAID 자금은 유엔을 통해 유입되었다. 그러나 많은 국제 인권 옹호자들은 유엔에 보내진 원조 자금이 수천 명의 이재민 기독교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