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나라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고 이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와 국민이 치료와 방역작업, 감염 예방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 대형 마트, 식당 등은 모두 폐쇄조치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20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 여성이 최초의 우한 폐렴(코로나 19) 확진자로 판명된 이후 현재(2/27)까지 13명이 사망했고 1,595명이 감염되었다. 아마도 며칠 뒤에는 확진자가 2,000명이 훨씬 넘게 될 것이다.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국가인 중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서 대통령과 정부는 이단 단체인 ‘신천지를 지목’하고 비판했다. 신천지의 폐쇄성과 거짓말, 비협조가 지역감염의 원인이므로 강력한 대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지가 큰 원인이 된 것은 맞지만 감염원인이 되는 중국에서의 유입을 중지시키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의견도 많다.
한국교회는 국가의 전염병 치료와 예방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우한 폐렴 감염자가 발생한 명륜교회가 예배를 처음 취소한 이후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교회들도 주일예배 외에 다른 예배와 모임들을 취소하거나, 예배당을 폐쇄하고 인터넷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회가 전염병 예방과 확산방지에 협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러나 주일예배를 중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감을 갖게 된다. 육신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영혼의 안전도 중요하다.
초대교회는 핍박과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모이기에 힘썼다. 예수님을 죽인 권력자들의 위협 속에서도 제자들은 모여서 기도했고 그 결과 주일날인 오순절에 성령님이 강림하여 교회가 탄생했다.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탄생한 교회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예배와 기도 모임을 쉬지 않았다. 야고보 사도를 죽인 헤롯 왕이 베드로 사도까지 죽이려고 했을 때도 성도들은 모여서 기도했다(행 12장).
초대교회의 흔적이 남아있는 순례지-로마의 ‘카타콤베Catacombe)’, 터키의 ‘가바도기아(Cappadocia)’와 ‘데린쿠유(Derinkuyu)’ 등의 순례지-에서는 초대교회가 목숨을 걸고 주일예배를 드렸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초대교회 성도들도 죽음을 두려워했겠지만 그러나 예배를 중단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교회의 순교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현대에서도 이슬람국가들과 북한, 중국 등 공산국가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다가 폭탄 테러를 당하거나 체포당하여 죽임을 당하는 순교자들의 소식이 지금도 계속 들려오고 있다.
예배드리지 않으면 발각되지 않고 죽임을 당하지 않는데 왜 예배를 포기하지 않았을까? 초대교회 성도들과 지금의 순교자들은 육신은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지만, 영혼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을 믿은 것이다. 그리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생명을 주신 예수님, 또 인간을 사랑해서 그 아들을 아낌없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생명으로 감사드린 것이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이 믿음을 지킨 자에게 죽음을 이기는 부활의 영광을 주실 것을 믿은 것이다.
교회의 순교역사에 비춰볼 때 우한 폐렴을 이유로 주일예배를 폐쇄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
교회보다 훨씬 감염위험이 높은 곳은 훨씬 많다. 정부는 아직까지 우한 폐렴이 발생하고 확산의 근원지인 중국에서의 입국을 금지시키지 않았으며, 초밀접 공간이자 확산 우려가 높은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지도 않았다. 그 외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확산될 장소는 많다. 술집, 클럽, 극장, 백화점, 노래방, PC방, 백화점, 대형마트, 식당 등등.
그러나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 활동을 잘 하라고 안내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국민이 마스크 구하기 어려운 현 시점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중국에 하루에 수백만 개의 마스크를 보냈다는 뉴스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예배당을 폐쇄하고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을 하나님이 어떻게 보실까? 또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예배를 중단하는 것이 오히려 한국사회에서 한국교회가 신천지와 같은 이단과 동급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장래에 어떤 문제가 생길 때 이단을 처벌했던 것을 근거로 한국교회를 탄압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더 큰 걱정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어려울 때는 이번처럼 적당히 타협하고 물러서는 비겁한 신앙을, 표준적인 신앙으로 오해하게 되는 것이다.
목회자들은 “다니엘은 사자 굴속에 던져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이 지켜보는데도 정직하게 하루에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했다.”고 “다니엘의 신앙을 본받아야 한다.”고 설교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이 다니엘의 신앙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협조해야 한다. 우한 폐렴 확진자와 감기 증상 등 감염위험이 걱정되는 성도들은 격리 장소나 가정에서 예배드려야 한다.
하지만 예배를 폐쇄하는 필요이상의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교회는 주일예배를 드리고, 교회 식사나 소그룹 모임 등은 취소하고, 모든 성도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의무화하고, 예배를 강요하지 말고 개인의 믿음과 양심, 건강상태, 기타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본인이 주일예배 참석을 선택하도록 안내하면 된다.
한국교회는 여러모로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나 위기를 잘 극복하면 오히려 부흥의 기회가 된다. 지금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위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도했던 다니엘처럼, 또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기도하고 성령 충만 받아서 극복해야 하는 때이다. 지금은 그동안 기도에 게을렀던 것을 회개하고 기도로 우리의 믿음을 보여드려야 하는 때이다.
김영태 목사(참빛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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