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개종 소년, 부모의 박해로 목숨 끊어

한국오픈도어 “소년의 가족 위해 기도 요청”
기도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크리스천 젊은이들. ©한국오픈도어

한국오픈도어가 기독교로 개종한 후 부모의 박해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방글라데시 소년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26일 요청해 왔다.

방글라데시 동부 지역 반다반(Bandarban)의 소수 부족 출신인 총야(16)와 형 싱야(19)는 불교 가정에서 태어나 불교도로 자랐다. 그러다 작년 조부모와 삼촌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두 아들의 개종 사실을 안 부모는 그날부터 불교로 다시 돌아오라고 강요하고, 불교 의식을 따를 것을 명령했지만 형제는 이를 계속 거부했다. 하루는 어머니가 불상을 가져와 두 아들에게 절하라고 했고, 이를 거절하자 두 형제를 집에서 쫓아냈다. 쫓겨난 총야는 그동안 저금해서 부모님께 맡겨 둔 자신의 돈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부모에게 욕을 먹고 학대를 받았다. 며칠 후 총야는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례식을 인도한 오픈도어 현장 사역자는 "그의 부모가 체포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기독교식으로라도 빨리 장례를 끝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그의 부모가 서로 다투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 때문에 아들을 잃었다고 아내를 비난했다"고 알려왔다.

현재 조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는 총야의 형 싱야는 예기치 못한 동생의 죽음으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청소년 크리스천 캠프 모습. ©한국오픈도어

한국오픈도어는 "방글라데시에서 개종을 하면 가족, 친구들, 지역공동체 전체로부터 박해를 받게 된다. 이는 슬프지만 흔한 일이다"라며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이들은 아직 부모를 의존해야 하는 청소년들"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집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단이 없다. 결과적으로 매일매일 학대를 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픈도어는 다양한 제자훈련 프로그램으로 청년, 청소년 크리스천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는 "그 결과 젊은이들이 더 기도하게 되고, 기도 응답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며 "그들이 성경을 더 많이 읽고 묵상하고, 성경구절을 암송하고 있으며, 교제와 그룹토의를 통해 다른 이들과 나누고 개인 예배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이렇게 제자화되면서 주님과 더 친밀하게 동행하고 서로를 세워주고 있다"고 알렸다.

한국오픈도어는 "총야의 형 싱야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부모님을 용서할 수 있도록, 믿음으로 주님을 붙들도록, 조부모와 성도들에게 싱야를 잘 케어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방글라데시 교회가 총야와 같은 청소년, 청년 성도들을 잘 돌보고 지도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들이 박해와 정신적 압박감을 견딜 힘을 주시도록, 현장 사역자들이 가족들로부터 박해 받는 어린 성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