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내 정점” 전망도 빗나가…“추가 확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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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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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우리나라 환자 당분간 많아질 것”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지난 23일 향후 2~3일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 예상은 결국 빗나갔다.

27일 오전 4시 현재 코로나19 환자 수는 1200명이 넘는 데다, 앞으로 추가 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경북 지역 유증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가 진행 중이며 이 지역 외에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난 13일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발언해 성급히 낙관했다는 지적이 일었으며 사례 정의 확대와 홍콩 등으로의 감염병 오염지역 확대 등에선 한발씩 늦기도 했다.

◈"2~3일 내 최고조"에서 "당분간 계속 발생할 듯"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261명이다. 전날 오후 4시 977명이었던 국내 총 확진 환자는 26일 오전 9시 1146명에 이어 하루 만에 284명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710명, 경북 317명 등 대구·경북 확진자가 1027명에 달했다.

앞서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증가 추세가 늦어도 26일을 기해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3일 "유증상자로 말씀하신 분들이 대부분 다 발현되고 검사가 끝날 때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확진 환자가 늘어날 것인데 그리 오래갈 것 같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2~3일 이내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예측이 나온 건 환자가 집중 발생하고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증상이 있다고 답한 교인 1200여명에 대한 검사가 당시 시점에서 2~3일 안에는 나올 거란 판단에서다.

실제 23일 오후 4시 기준 602명이었던 확진 환자 수는 사흘 만인 26일 오후 4시 126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1261명이 확진 환자 수의 정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우선 1300명 정도로 늘어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유증상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검사 결과는 순차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결과가 나온 경우 오늘 집계에 반영된다"며 "오늘 검체를 채취한 경우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을 고려해 내일 이후 결과가 나와 집계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는 25일 밤 전국의 신천지 교인 21만2000여명의 명단을 받아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명단을 전달해 이르면 27일까지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하는 한편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추가 확진 환자가 확인될 수 있다.

게다가 대구지역 전수조사는 이제 시작 단계다.

우선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 환자 503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25일 기준 6명의 코로나19 환자를 확인했다. 정부는 감기 환자 비율을 대구시 인구에 대입해 추산한 2만8000여명에 대해서도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정부도 앞으로 확진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의 검사물량을 봤을 때 당분간 계속 확진자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병상 확보나 의료인력 충원 등에 대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현장에서 다소 시차가 발생한다든지 이송이나 이런 격리에 있어서의 시간적인 절차에 일부 불만이 있으실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와 청도 대남병원 등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경북 지역에서 1027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된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산 온천교회 관련 확진 환자가 23명까지 증가한 부산에선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도 요양보호사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50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서울 49명, 경기 51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에서도 확진자 숫자가 103명으로 100명대를 넘어섰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확진 환자 숫자가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우한 사례로 볼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은 발병 후 두 달 이후에 정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당분간은 환자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 예상에 제3국 검역선 한발 늦어

코로나19 상황이 정부의 예측을 빗나간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5개 경제단체장 및 6대 그룹 대표 등 경제계 인사와 긴급간담회에서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는 28번째 확진 환자(31세 여성, 중국)가 확진 판정을 받은(10일) 지 3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후 5일간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언론 등을 통해 나올 시점이었다.

그러나 서울 종로구에서 부부 확진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17일 31번째 환자(61세 여성, 한국)가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태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 환자가 다녔던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어느새 이곳 관련 확진자가 600여명에 육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의 발언이 섣부른 예측이었다는 지적에 정부는 "대통령이 경제계 인사들과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 합치면 머지 않아 코로나19도 마무리될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을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선 사례정의와 제3국 검역 확대 등을 놓고도 정부의 확대 시점이 다소 늦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9일 25~27번째 확진자 가족의 경우 부부인 26번째(52세 남성, 한국인), 27번째(38세 여성, 중국인) 확진 환자 가운데 27번째 확진자가 증상이 있어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후베이성을 다녀오지 않아 당시 사례정의에 해당하지 않았다. 결국 이때 진단 검사와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어머니인 25번째 환자(74세 여성, 한국)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이들 부부는 중국 광둥성에 머문 뒤 중국이 아닌 마카오를 경유해 한국에 입국했다. 하지만 당시 마카오와 홍콩은 중국 본토와 달리 검역대상 오염지역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중국 이외 지역인 일본에서 확진 환자와 접촉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이 나온 12번째 환자(48세 남성, 중국인)가 확인되면서 제3국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후베이성 등 고위험 확진자를 발견하기 위해 정부는 감염병 오염지역을 확대하지 않았다.

결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들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3일 뒤인 12일부터 마카오와 홍콩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특별입국절차를 실시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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