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보건소의 관계자는 25일 “지역 신천지교회 측에서 신도명단 제출에 응하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나주지역 신천지 신도는 200여명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명단 확보에는 실패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전체 신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지역 교회들은 “'아직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대구 행사에 참석한 신도 명단만 신천지 측으로부터 제출받았고 지역별 신도 명단은 일선 보건소까지 공유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천지 측 관계자와 명단 제출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이지만 확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전체 신도들에 대한 검체 검사가 시급하다.
나주지역 신천지 교회 관계자 A씨는 "현재 총회 차원에서 정부에 명단을 넘길 것인지 여부를 논의 하고 있고, 비공개 방식으로 넘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조사를 통해 지역 신도들 중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의심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구 행사를 다녀 온 신도들도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직장 출근자 일부를 제외하고 지역 내 전체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2주 전 일요일 예배를 끝으로 자진해서 시설도 폐쇄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주시보건소는 지난 24일 지역 신천지 복음방 5곳에 대해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교회 측의 협조를 받아 시설을 잠정 폐쇄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