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공회 워싱턴D.C. 교구가 '재의 수요일'을 기념하는 '애쉬 투고'(Ashes to Go)를 진행 중이라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인 '재의 수요일'을 앞두고 워싱턴 D.C.의 지하철역과 커피숍 등에서 열리고 있다.
워싱턴D.C. 교구의 대변인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지역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은혜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며 "커피숍이나 지하철역, 학교 주차장에서 워싱턴 교구의 교회 지도자들이 고대 전통의 현대적 표현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의도적인 영적 연결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바쁜 일주일 동안 '재의 수요일' 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이 '애쉬 투고'를 이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워싱턴D.C. 교구는 지난 2013년부터 '애쉬 투 고'를 시작했으며 매년 도심에서 이 행사를 개최했다.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 날이다. 성공회나 가톨릭, 일부 개신교는 사순절 첫날인 재의 수요일 예배에서 참회의 상징으로 종려나무 가지를 태운 뒤 남은 잿가루로 교인들의 이마에 점이나 십자가를 그리는 의식을 행한다.
이번에 열린 '애쉬 투고'와 같은 행사는 이같은 의식을 현대화·간소화한 것이다. 워싱턴D.C. 성공회 뿐만 아니라 먼홀랜드 연합 감리 교회도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회는 매년 자동차를 타고 교회 주차장에서 기도와 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쓰루 애쉬'(Drive Thru Ashes)를 감독하고 있다.
먼홀랜드 UMC의 팀 스미스 목사는 지난 2016년 CP와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지역 사회로 들어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직장으로 인해 교회 예배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사순절을 그냥 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강한 영적 갈급함과 갈망을 갖고 있었으며 그것은 여전히 사람들의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