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가능성에 대비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WHO는 한국 등의 확진 사례 급증이 깊이 우려된다며 각국 상황에 맞는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확진 사례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바이러스의 현저한 유전자(DNA) 변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에서 갑자기 사례가 늘어난 것은 깊이 우려된다"며 "이 같은 증가가 유행병(epidemic)이 이제 대유행이 된 것을 의미하는지를 놓고 여러 추측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WHO는 이미 우리의 가장 높은 수준 경보인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 사태'(PHEIC)를 선포했다"며 "현재로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억제되지 않는 세계적 확산과 대규모의 중증 및 사망을 목격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유행병 설명에 '대유행'이라는 단어를 쓸지를 바이러스의 지리적 확산, 이 것이 일으키는 질병의 중증도,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지속적 평가에 기반해 결정한다"며 "이 바이러스가 잠재적으로 대유행할 수 있는가? 물론 그렇다"고 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중국에서 상당한 사례 감소가 보이고 있지만, 한국 같은 곳에서 사례가 증가하는 대조적인 모습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며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총장은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접근법은 없다. 모든 나라가 각자의 맥락에서 각자의 위험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WHO 역시 자체적 위험 평가를 계속하며 24시간 내내 이 유행병의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