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간판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의 작가 전원을 교체하기로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은 26일 언론인터뷰에서 "파업 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PD수첩' 메인작가 4명과 서브작가 2명을 교체하기로 했다"며 "전날 작가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장기파업 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라 국장으로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파업 후 PD들이 대규모로 바뀌었는데 PD들이 바뀌면 작가들도 바뀌는 게 통상적"이라고 전했다.
파업 기간 'PD수첩' 10명 중 1명이 정직, 5명이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다. 노조의 업무복귀 후 1명이 전보되고 빈자리는 계약직 PD로 바뀌었다.
이번에 해고 통지를 받은 작가들은 '검사와 스폰서','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김종익씨 민간인 사찰', '기무사 민간인 사찰',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 등 프로그램을 제작한 4~12년간 일한 프리랜서 작가들이다.
이화정 작가는 "PD나 작가와 사전에 얘기 없이 국장이 독단적으로 축출을 결정했다"며 "아무리 프리랜서 작가라도 이런 식으로 교체를 통보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작가 전원해고는 비판적 아이템 통제, PD 대량 징계에 이은 '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이자 'PD수첩'의 비판정신을 거세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된 폭거"라며 작가 전원 복귀를 요청했다.
또 "그들을 대체해 부역 작가가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KBS, SBS, EBS 작가들과 함께 'PD수첩'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26일 오전 'PD수첩' 작가 전원 축출 규탄 기자회견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방송작가협회 사무실에서 가졌다. 이날 회견장에는 방송작가 2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