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할렘에 위치한 아비시니안 침례교회 캘빈 버츠 목사가 민주당 경선 후보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교인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19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주로 흑인과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한 '신체 불심검문'(stop-and-frisk) 정책으로 인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블룸버그 전 시장이 했던 발언이 담긴 오디오 클립이 유포돼 또 다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이 녹음에서 "살인의 95%에 전형적인 특징이 있다. 그들은 16세에서 25세 남성이며 소수민족"이라며 "도시에서 폭력을 줄이는 방법은 그들을 벽에 세워놓고 몸수색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버츠 목사는 이같은 이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20여명의 흑인 목회자들과 함께 타임 스퀘어 빌딩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과거 인종차별적 발언과 정책에 대해 사과했고 버츠 목사는 이를 받아들였는데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시장 재임 시절 흑인 뉴욕 시민들을 위해 써달라고 중요한 재정지원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버츠 목사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아프리카계 뉴욕 시민을 위해 교회에 기부해온 그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버츠 목사는 이와 더불어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의 관점에서 사과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표현"을 요구했고 블룸버그 전 시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그러나 아비시니안 교회 출석 교인인 제롬 잭슨은 뉴욕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인들 대부분 목회자의 블룸버그 지지를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회를 대신해 그 누구도 공개지지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블룸버그에 대한 버츠 목사의 지지가 정치적, 재정적 기회주의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아비시니안 교회에서 청년부를 담당했던 뉴저지 베델 침례 교회 대런 퍼거슨 목사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며 이같은 언론 보도에 반대했다.
그는 "버츠 목사의 블룸버그 지지가 그의 교회를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았다"면서 "그는 결코 강단에서 후보자를 지지하지 않았다. 그가 블룸버그 후보를 지지한다면 그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는 나에게 강단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다"고 밝혔다.
한편, 아비시니안 교회에 연락했지만 버츠 목사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