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 북동부에 위치한 교회가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24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총을 든 남성들이 부르키나 파소 야가 주(州) 판시 지역에 들이 닥친 뒤 예배를 드리던 교회에 불을 붙이고 상점에서 쌀, 기름 등을 약탈했다.
살포 카포레 대령은 "목회자 부부를 포함해 24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당했으며 일부는 납치됐다"고 말했다.
본도레 코뮌 시장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약 20명의 총잡이가 교회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또한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범인들은 미성년자 3명을 납치했으며 상점에서 기름과 쌀을 운반하게 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CP는 서아프리카 유엔 특사를 인용해 지난 2019년 부르키나 파소, 니제르,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공격으로 4천여 명이 사망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보코하람의 분파인 '서아프리카이슬람국가(Islamic State West Africa Province: ISWAP)와 안사룰(Ansarul)을 포함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은 서아프리카의 사헬 지역에서 공격을 가해 왔다.
지난해에는 이들의 공격이 5배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1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에서 부르키나 파소의 사망자가 2016년 80건에서 2019년 1,800건으로 증가했다고 보고됐다. 이어 테러 공격의 지리적 초점이 말리에서 부르키나 파소가 위치한 동쪽으로 이동해 서아프리카 해안 국가들을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부르키나 파소에서 난민의 숫자는 지난 2019년 무려 1천2백 퍼세트나 증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주의적 위기 중 하나로 국내 난민만 60만 명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부르키나 파소에서는 가톨릭 교회를 비롯해 개신교 교회에 대한 공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판시의 교회에 대한 공격에 앞서 근처 마을인 세바의 기독교 교회에 대한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총격범들은 지난 11일 세바에 위치한 복음주의 SIM교회의 집사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피해자의 자동차를 사용해 목회자 오마르 틴다노의 가족들을 납치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처형됐다. 오픈도어즈는 개신교 교회를 공격한 사건 가운데 판시 교회에서 일어난 공격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보고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12월, 니제르 국경 근처의 한터우코라 마을에서 개신교 교회가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14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4월, 총격범들은 실가지에서 예배를 드리던 개신교 목회자를 비롯해 5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했다고 CP는 전했다.
부르키나 파소의 박해에 관한 오픈도어즈 보고서는 "최근 사헬 지역에서 알카에다와 보코하람과 같은 급진적 이슬람 단체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같은 그룹의 확장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증가하는 이슬람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기독교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면서 부르키나 파소는 오픈도어즈 2020 세계 감시 목록의 기독교인이 가장 박해를 받는 국가 목록에서 30위를 넘어 28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