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민주화 시위가 이어졌던 홍콩을 관장하는 책임자로 종교 탄압에 앞장섰던 강경파 인사가 내정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에 내정된 인물은 샤 바오룽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을 맡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판공실은 현지에서 홍콩과 마카오 정부를 관리하는 중국 본토 기관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서기였던 시절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그는 중국 저장성 동부 교회에서 수백개의 십자가를 철거한 전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CP에 따르면 종교 탄압에 앞장섰던 강경파의 임명으로 홍콩 민주화 시위대와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바오룽 부주석은 지난 2015년 저장에서 종교 자유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주도했으며, 1천 개 이상의 교회 십자가를 지붕에서 철거했다.
항저우의 정치 분석가인 원 커지안(Wen Kejian)은 "그의 가혹한 처사로 인해 저장성에서 정부 관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이 많았다"면서 "3년 전 그가 저장을 떠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축하했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장에 거주하는 익명의 한 목회자는 국제기독연대(ICC)에 "이러한 변화는 좋은 상황이 아니다. 샤 바오룽이 홍콩의 교회들을 탄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콩 침례대학교의 정치과학부 장 피에르 교수는 "샤 부주석은 온건한 사람이 아니며 시진핑의 열성적인 추종자임을 보여줬다. 홍콩은 더 정치적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타임지는 홍콩 학계 정치 논평가인 소니 로를 인용해 "시 주석이 홍콩의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것이 중요한 요점이다. 홍콩에 대한 중국 정책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