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나 주의 종이오니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스스로 하나님의 신비를 담는 그릇이 되어 기쁨이 충만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높은 곳에 있던 저를 낮아지게 하옵소서. 하늘을 잉태하겠습니다. 새로운 하늘과 새 땅을 저에게 주시겠다면 그렇게 이루시옵소서. 이 계절에 갖는 저의 소원입니다. “당신의 거룩하신 능력을 드러내시니, 땅 끝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볼 것이다.”(사52:10)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랑과 봉사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나무처럼 꽃처럼 풀처럼, 달과 별과 해가 조용히 자기 빛을 비치듯 고요함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큰 일 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하늘에서와 똑같이 이 땅에 있는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기쁨을 주십니다. 기쁨의 경험, 위로의 체험, 찬양할 수밖에 없는 감격을 주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 사람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곤란에 처할 때, 기도할 때 하늘이 와서 이루어주십니다. 내게 이루어졌지만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이것은 기적입니다. 마리아의 기적을 보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소녀 마리아를 통해서 자신과 일체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나 주의 종이오니 뜻대로 하소서. 나 이 몸 주께 맡겨 그 말씀 따르리.” 저도 마리아 같이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면 받겠습니다.

영광의 하나님이 제 안에 태어나십니다. 저같이 비천한 사람에게 이렇게 위대한 일을 하십니까? 정말 아름답습니다. 작은 그릇이지만 제 경건의 가장 깊은 자리에 담겠습니다. 하나님이 오시면 기쁜 소식, 감당할 수 없는 신비의 소식을 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위대한 기적을 마리아의 몸속에 담은 사실이 아름답습니다. 마리아처럼 이 땅에서 아름다운 기적을, 신비를 몸에 지닐 수 있게 하옵소서. 항상 기뻐하게 하옵소서. 넓은 마음을 가지고 모든 사람에게 보이게 하옵소서. 언제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간구하게 하옵소서. 저의 바람을 하나님께 아뢰겠습니다. 생각할 수도 없는 하나님의 평화가 저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비한 아름다움 속에 친구이십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9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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