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강한 폭염(暴炎) 속에 더위로 인해 사망자가 나오는 등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5일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폭염건강피해 표본감시’ 시스템을 통해 2명의 폭염사망자가 보고됐고, 온열질환자 발생도 급증하였다고 밝혔다.
전날인 24일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상북도 칠곡에서 각각 78세와 76세의 노부부가 비닐하우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119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며, 이송된 병원 진단 결과 사망원인은 폭염 등으로 인한 급성 폐손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망자 이외에도 응급실에 실려 온 온열질환자가 21명으로 보고되는 등 평소보다 급증해 폭염 피해 발생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이로써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3명을 포함해 열사병과 일사병 40명, 열탈진 57명, 열경련 26명, 열실신 23명 등 총 146명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112명으로 여성이 34명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가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루 중 시간대별 환자발생 상황을 보면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가 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폭염특보 등 기상 예보를 고려해 실외 활동 계획 세워야 하며, 폭염이 집중되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외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불가피하게 실외 작업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해야 하며, 특히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온열질환자로 의심되면 119로 연락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