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한 기도' 등 알려지며 긍정적 인식 심어
신앙 공고해져... 환란 속 자연스런 선교 기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교회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현지 기독교 언론인 '복음시보'(福音時報)는 최근 기독교 전국양회(기독교협회와 삼자애국운동위원회, 이하 양회)가 우한의 한 병원에 50만 위안(우리돈 약 8천5백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회는 전염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현지 병원에 연락을 취했고, 후베이자선총회와 기부협약을 체결한 뒤 아이더(爱德)기금회를 통해 화중과기대학 퉁지이(同济)병원에 이 같은 물품을 지원했다.
또 각 지역 양회와 교회들이 전염병 극복을 위한 모금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오후 4시 기준 37,740,609.37 위안(우리돈 약 64억 원)이 모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처럼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중국 기독교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모금이나 물품 지원 뿐 아니라, 현지 기독교인들은 "전염병 퇴치와 환자들의 회복을 위해 우리가 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런 사실이 온라인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중국의 한 사역자는 "중국의 교회와 성도들이 더욱 기도에 힘쓰며 성령 충만함을 입어, 이 고난의 시기에 생명의 '방주' 사명을 더욱 지혜롭게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또 다른 사역자는 "그 동안 중국 당국은 기독교를 통제해 왔지만, 이번 사태로 그 기조가 조금이나마 누그러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 기독교는 내적으로도 신앙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적 환란 속에서 그 사명과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감염 우려로 인해 예배당 대신 온라인이나 가정에서 주로 예배를 드리면서 친적 등 지인들에 대한 선교 기회도 자연스레 마련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