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목사 “병든 자아의 치유,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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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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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수영로교회 사이트 캡쳐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불편한 자신과의 독대’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이 목사는 “묵상과 금식, 단순한 삶, 고독 등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이런 주제들은 현대인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며 “누군가 오늘날 문화의 특징은 조급하고, 수다스럽고, 산만하고, 분주함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주한 일상에서 내면의 자신을 들여다볼 여유는 없고, 목표를 달성하고 일에 대한 성취를 맛보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은 방치되어 있다”며 “소란함과 굉음에 익숙해져 일시적인 고요함도 이겨내지 못하고, 외로움을 잊게 해줄 위험한 대체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인들은 한 가지 이상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거기에 돈과 정력을 탕진한다”며 “관계를 원하면서 동시에 거부하는 이중성을 드러내고, 알고 지내는 사람은 많지만 삶을 깊이 있게 나눌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관계들은 정서적 불안정에 시달리게 되고, 불안한 내면의 자아가 치유되지 않으면 누구와도 편안한 관계를 맺을 수 없다”며 “개인주의의 심화는 가족관계조차 해체시키고, 오래된 유대감마저 실낱같이 가늘어지고, 깨어진 관계들로 울고 있는 영혼들이 많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인간관계 안에서 친밀함을 누리지 못할 때 대인공포증, 우울증, 자살, 각종 스트레스성 질환이 나온다”며 “일본은 히키코모리라고 폐쇄 은둔형 외톨이들이 늘어간다. 내가 남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도 싫어한다며 무서울 정도의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풍성한 삶을 위해서는 묵상과 사색을 위한 독거는 필요하고, 외로움의 순간에 자신을 객관화해야 한다”며 “불편한 자신과 마주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홀로의 시간에 하나님과의 밀담이 일어나는데 자기중심적 병든 자아의 치유는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일어나고, 인간은 친밀한 관계를 원하다”며 “친밀함을 나눌수 있는 인간관계는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밀감의 원천은 하나님이고 회복은 하나님과의 화해에서 시작된다”며 “하나님으로 부터 진정한 용서를 받아야 그리스도와 친밀해질 수 있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과하면 거짓된 자아에서 벗어나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십자가는 진정한 화해의 길을 열어주고 막힌 담을 허문다”며 “다른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 영성의 삶이고, 나의 마음의 빗장을 활짝 열어놓을 수 있는 용기는 복음 안에서 치유를 통해서 일어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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