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당장 중국 내 탈북민 사역 현장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5일 U선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탈북 루트들이 다 차단되었고 검문검색도 심해져 북한에서 넘어온 ○○명을 포함하여 수십 명을 여러 곳에 분산, 보호하고 있다"며 "지금 현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이 어렵다. 이동이 멈춰지면서 언제 이동될지 모른 채 기다려야 하는데, 현지 물가가 말도 안 되게 오르고 부르면 값이 되는 상황 가운데 수십 명을 보호하다 보니 재정과 안전에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고 알려왔다.
한 북한선교 전문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인이라도 특정 지역을 방문할 경우 잠복기인 14일간 무조건 자가격리해야 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실질적인 사역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데, 지금 시기에는 이동 시 무조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해서 만남이 취소되는 사례가 있었다. 중국 국경도 막혔고, 이동 제한으로 사역 자체가 쉽지 않은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빨리 잦아들기만을 기도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탈북민 구출 사역 등을 해 온 K목사도 "이동 제한으로 한곳에 오래 머물러야 하다 보니 공안에 붙잡힐 확률이 높고, 이에 따라 소요되는 경제적 비용도 커진다. 물품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알려왔다. K목사는 "사실 일반인도 어려운 상황인데 탈북민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고, 만일 감염증세라도 나타나면 체포될까 봐 치료조차 못 받기 때문에 중국 내 탈북민 사역이 몹시 어렵다"고 말했다.
이 사역자는 최근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탈북민 송환 중단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대해 "지금 당장 공안에 체포되더라도 북송되지는 않지만 감옥에 가야 하고, 한 두달 뒤 북송 길이 열리면 다시 북한에 보내지기 때문에 이런 조치와 상관없이 빨리 제3국으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U선교회는 자유와 인권을 찾아 탈북한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복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선교회 관계자는 "북한에서 가족 단위 탈북행렬이 늘어나고 있다"며 "엄마, 아빠 등에 업혀 온 1살, 3살 아이와 이 추위 속에 산을 넘고 강을 건넌 7살, 8살 아이도 있었다. 그 작은 손과 발로 눈이 쌓인 산길로 어떻게 왔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이 아이들에게 자유의 땅에 올 수 있는 주님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살, 3살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넌 가족은 5남매인데, 북한에서 도저히 먹고 살 수가 없어서 5남매 다 같이 죽자 하였다 한다"며 "다른 한 가족은 탈북 과정 중 잡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지만, 위기를 벗어났고 지금은 주님의 사람들이 눈물로 기도하며 보호하고 있다.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만날 수 있도록 긍휼히 여겨 간절히 기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