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현지 기독교 언론인 ‘복음시보’(福音时报)가 현지 한 기독교인의 간증을 소개했습니다. 그 주요 내용을 옮깁니다.
2018년 6월 3일 아들이 세례를 받고 주님께 돌아오면서 우리 가족은 모두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이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 평소에 직장을 다니면서 일이 바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명절이나 공휴일에도 가족 모두가 집에 있는 시간이 며칠밖에 안되고 우리 네 식구는 다 각자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찬양을 들었을 뿐 함께 모여서 예배 드리기가 힘들었던 까닭입니다. 남편과 아들은 초신자였고 대부분 시간에 타지에서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주일예배조차 거의 참석을 못했습니다.
2020년 춘절은 모든 중국사람들에게 상상할 수 없었던 명절이었습니다. 급속도로 퍼진 전염병 때문에 모든 공공모임이 취소되었고 떠들썩하던 거리는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모두들 조용히 자기 집에서 전염병이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초이튿날은 춘절 이후 첫 주일이었는데 전염병 때문에 교회는 모임을 잠정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저는 우리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지만 남편과 아들이 예전과 같이 하고자 하지 않을까봐 걱정도 되었습니다.
명절인데 이런 일로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딸이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일인데 교회에서 모임을 중단했으니 우리 가족은 집에서 같이 예배 드려요.” 그리고 딸은 아빠와 남동생을 불렀습니다. 뜻밖에도 남편과 아들은 그 말에 순순히 동의했습니다. 예전에는 저와 딸이 온갖 듣기 좋은 말을 다 해도 안 들었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은 함께 모여앉았습니다. 딸은 저녁의 예배를 위해서 기도를 하고 찬송가 ‘이 평생 제일 아름다운 축복’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가족채팅방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딸이 찬양을 인도하고 우리는 함께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남편과 아들이 아주 진지하게 찬양을 부르는 것입니다. 음이 빗나가긴 했어도 말입니다.
우리 각 사람의 마음은 다 예배 가운데로 들어왔습니다. 찬양 이후 우리는 한 사람이 한 구절씩 교독하는 방식으로 성경을 읽었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초신자이므로 아직 영적 생명이 어린 것을 감안해서 우리는 성경을 읽기만 하고 해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혹 잘못 해석해서 그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서 영적인 성장에 지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성령께서 가장 좋은 선생님과 목자가 되셔서 저희가 성경을 읽는 과정 가운데 개입하셔서 친히 인도하시고 목양하시고 저희의 마음을 진리로 들어가게 하셔서 저희의 갈급한 심령을 먹이실 줄 믿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저희와 함께 예배드리고 성경을 읽게 되어서 저희 마음에는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성경을 몇장 읽은 후에 우리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우한의 전염병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시사 고쳐주시기를 간구하고 일선에 있는 의료인들을 위해서 기도했으며 우한과 전국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또한 저의 아버지가 심장병이 발작하고 폐에 감염이 생겨서 초하루날 저녁에 입원했는데 주님께서 치료해주셔서 하루빨리 낫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질병에 걸린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한 시간밖에 안되는 모임이었지만 우리 각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평안과 기쁨으로 채워졌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서 기이한 선한 역사를 하셨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 매일 저녁마다 우리는 계속 이렇게 모임을 가졌습니다. 기도를 잘 못하던 남편이 이제 입을 열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성경을 교독하는 과정에 한절만 읽고 멈추어야 하는데 남편이 한절을 읽고 멈추지 못하고 계속 읽어내려가는 것입니다. 규칙을 깼지만 우리의 마음은 정말 기뻤습니다.
매번 모임을 하고 나면 우리는 계속 합심하여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의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시사 치유해주시고 하루 속히 이번 전염병을 진정시켜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저의 아버지가 치유받고 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올해의 이 특별한 춘절에 우리는 전염병 때문에 집안에 갇혔지만 가정예배의 제단을 쌓아올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간단한 모임이었지만 우리 가족은 가정예배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습니다. 이번 전염병 사태로 인해서 모든 직장이 출근시간을 연기했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 놓고 직장근무에 대한 부담감 없이 집에서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을 가까이 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긍휼과 치유하심에 감사드리며 여러 형제자매분들의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초하루날부터 제 아버지가 심장병과 폐에 감염이 생겨서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지금까지 8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미 회복되어서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이 이런 특별한 환경 속에서 함께 주님 앞에 나아와서 합심하여 예배드리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후의 시간에도 하나님께서 계속 저희 가족을 인도하셔서 함께 이렇게 예배드리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영원히 저희 가정에 왕으로 좌정하셔서 함께 하시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각 사람의 인생 속에서 주인이 되시기를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이 계속 이렇게 함께 모여서 경배하며 기도하는 가정예배를 드릴수 있도록 여러분께 기도부탁드립니다. 우리 각 사람이 첫 사랑과 믿음을 굳건히 하여 주님을 높이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우리 나라와 동포들이 하루빨리 전염병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기도하기 원합니다! 모든 가정이 모두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축복하심 속에 영원히 거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