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김경진 목사(소망교회)가 지난 2일 주일예배에서 '안심하라'(막 6:45~5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La Peste)라는 소설이 있다"며 "해안에 있는 조용한 도시 ‘오랑(Oran)시’에 전염병 페스트가 번지면서 일어나는 인간 군상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중심 인물인 의사 '리외' 그리고 페스트 전염병과 싸움으로 부당한 질병을 피하고자 했던 '코타르', 그리고 신이 내린 형벌이라며 회개하고 신의 뜻을 따르자는 '파늘루 신부'와 잠시 오랑시에 왔다가 도시와는 무관하다며 오랑시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로 보지 않는 신문기자 '랑베르'를 통해 우리에게 재앙이 닥쳤을 때 가능성 있는 모습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작 페스트가 물러가게 된 것은 인간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맹렬했던 추위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보며, 숨어 있던 페스트균이 다시 살아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고,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그는 "마가복음 6장에서 '풍랑'이라는 의미 있는 주제가 등장하는데 본문 바로 직전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시고 이것을 본 사람들이 흥분하고 있었을 때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먼저 그곳을 떠나라고 재촉하신다"며 "제자들은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고 있다가 거센 풍랑을 만나고, 힘겹게 배를 제어하고 있는 모습이 오늘 본문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경을 보면, 제자들이 바다에서 풍랑을 만난 이야기는 오늘 본문 바로 두 장 앞인 마가복음 4장에 한 번 더 언급 된다"며 “그런데 이 두 장(막 6장과 막 4장)의 차이점은 6장에는 예수님이 함께 배에 타지 않으셨는데, 4장에서는 함께 타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6장에선 풍랑을 맞았을 때 제자들이 스스로 힘을 내어 광풍을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고, 4장에선 예수님이 함께 계시기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워서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이 풍랑을 만난 제자들은 한번은 예수님을 깨우고 있고, 한번은 자기들의 힘으로 그 풍랑과 싸우고 있다"며 "성경은 둘 다 알려주고 있고,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걸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제자들이 건넜던 '바다'는 '페스트 균'과 같다"며 "평온해 보이는 바다 속에는, 마치 페스트균이 옷장에 숨겨져 있는 것처럼, 거센 풍랑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풍랑은 때로 급하게 인간을 잡아먹을 듯 달려든다"며, "오늘 본문(막 6장)의 제자들은 풍랑과 맞서 싸우고 있고, 이 풍랑이 기도로 사라지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애쓰는 제자들을 보고 있다(막 6:48)는 것"이라며, "그 풍랑을 뚫고 오시며, 그 풍랑을 밟고, 걷고 계시며(막 6:49) , 주님이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막 6:50)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지금의 이 질병의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고, 이 질병에 맞서 싸울 수도 있다"며, "우리가 봐야할 것은 지금 우리를 위해 달려오시는 그 분, 기적을 베푸시고, 오천 명을 먹이시고, 그 풍랑(질병)을 밟고 걷고 계신 예수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예수님이 '안심하라' 말씀하신다"며,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의 자리로, 그리고 치열한 삶의 자리로 나아가는 모두가 되시길 축복한다"며 설교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