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동부 테러 단체인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됐던 10대 기독교 소녀 레아 샤리뷰(Leah Sharibu)의 가족이 자신들의 딸이 보코하람 지휘관의 아들을 낳았고 이슬람교를 받아들이도록 강요받았다고 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샤라 리포터(Sahara Reporters) 뉴스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러나 이 가족의 대변인이자 조스대학(the University of Jos) 강사인 글로리아 풀두(Gloria Puldu) 박사는 이 보도가 소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는 펀치(The Punch)라는 매체에 "레아가 사내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을 들었으나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그저 소문일 뿐"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레아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펀치'는 샤리부가 2018년 2월 답지(Dapchi)라는 나이지리아의 마을의 한 학교에서 110명이 넘는 다른 여학생들과 함께 납치되었다고 했다. 이후 5명의 소녀들이 죽었고 다른 모든 소녀들이 결국 풀려났지만 샤리부는 예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 보코하람에 의해 계속해서 억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풀두 박사는 "그 소문이 사실이던 아니던 샤리부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딸을 살아 돌아오게 하는 것이고 만약 그녀가 살아 있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은 그녀가 어떤 상태에 있든지 간에 그녀를 석방해야 하며 임신했는지 아기를 이미 낳았는지가 중요하기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녀의 삶과 안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보코 하람과 관련된 뉴스를 정기적으로 보도하는 나이지리아의 조사 저널리스트 아흐메드 살키다(Ahmed Salkida) 또한 샤리부가 아이를 낳았다고 확인해 주었다고 한다.
미국 민간단체인 '박해받은 기독교인들을 구하자’(Save the Persecuted Christians, SPC)의 디디 라우제슨(Dede Laugeson) 전무이사는 "샤리부의 삶은 '연속적인 공포, 폭력, 정신적 고통, 강간의 끔찍한 상태"라고 C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SPC는 지난해 6월 사리부의 어머니 레베카를 워싱턴 D.C.로 데려오고 샤리부의 석방을 돕기 위해 나이지리아 국제위원회 및 '레아 재단'과 협력했던 단체다.
라우젠슨 이사는 또 "레아와 실종된 피복 마을 소녀들, 그리고 납치되어 고문당하고 죽은 파키스탄,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의 기독교 소녀들의 이야기는 잊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미국 오픈도어의 '2020년 세계기독교박해목록(WWL)'에서 12번째로 최악의 국가로 꼽혔다. 2020년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이 죽은 것은 거의 없었지만, 이는 보코하람이 더 많은 납치에 전략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미국 오픈도어는 지적했다.